LG텔레콤-하나로통신-파워콤, 3자연합 추진의미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대항하기 위한 LG텔레콤-하나로통신-파워콤 3자연합의 실체는 지금까지 국내 통신시장의 잠복변수였다.

 국내 통신시장의 대표적 후발주자인 이들 3자연합은 전문가들 사이에 최적의 시나리오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그동안 막연하게 가능성만 예측된 사안이었다.

 이를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과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이 16일 공식확인한 것이다.

 LG텔레콤-하나로통신-파워콤 3자연합의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구상은 실현성이 매우 높은 것은 분석된다. 3개 사업자는 서로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는 상태며 이 때문에 상호 컨센서스는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사업구조상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설립주체는 LG그룹으로 편입된 데이콤이었으며 LG그룹은 경영권은 장악하지 못했지만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파워콤은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이 최대의 고객으로 사업구조상 이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다.

 ◇구체적 방법=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를 지향한 이들 3자연합의 구체적 실행방법은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윤식 사장은 “상호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연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짧게 답변했다.

 신 사장은 “동기식IMT2000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일차적인 사업제휴를 할지, 지분맞교환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인지, M&A까지 실시할지 추가적인 논의는 진행하지 않았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합종연횡은 이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밝혔다.

 ◇문제점=3자연합의 문제점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이는 LG그룹 주도의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구상에 대한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반응이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지금까지 LG그룹 자회사 형태로 참여하는 것은 반대해왔다.

 그러나 LG그룹 또한 내부적으로 자금여력은 물론이고 출자제한 문제가 얽혀있어 LG그룹이 파워콤과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부상하는 형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LG텔레콤을 중심으로 접촉하고 있는 외국 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문제가 가세한다. 동기식IMT2000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하는 외국 투자사들이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구도에 참여한다면 여러가지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 차원에서 지주회사 설립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승택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발 3사와 외국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긍정적 반응을 던지고 있다.

 현재 후발사업자들이 처한 상황이나 얽힌 관계를 고려할 때 지주회사 설립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대안으로 분석된다.

 ◇3자연합의 위상=3자연합이 형성되고 이에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란 지배적사업자에 비대칭규제가 가해지면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는 상당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 장관은 비대칭규제와 관련, 시장점유율 조정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비대칭규제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3자연합은 유무선통신서비스에서 막강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80개 도시에 구축된 시내망을 바탕으로 14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가진 하나로통신과 전국에 걸쳐 6만8000㎞의 광케이블과 케이블TV전송망을 가진 파워콤, 전국적인 이동망을 가진 LG텔레콤은 사업구조상 상대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게 돼있다.

 일례로 하나로통신과 파워콤만 통합이 이뤄져도 2조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덧붙여 시외·국제전화와 인터넷이 강점인 데이콤이 가세할 수 있고 파워콤의 네트워크와 맞물려 있는 초고속인터넷사업자 두루넷과 케이블TV 77개 종합유선방송국(SO)이 원군으로 작용하게 된다.

 사업내용상으로만 보면 이동통신 의존도가 높은 SK텔레콤을 앞지를 수 있는 잠재역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