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문화산업이 국가의 부와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산업 전문 경영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지난 14일 개원한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김휴종 초대 원장(36)은 비즈니스로서 문화산업을 영위할 경영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최초로 문화산업분야 MBA인 ‘Cultural MBA’라는 개념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산업조직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97년 ‘한국음반산업연구보고서’를 쓰게 된 것이 계기가 돼 문화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고서를 쓰면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산업과 관련한 정확한 통계 추출이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그는 이후 줄곧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문화산업담당 수석연구원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산업, 돌파구는 없는가’ ’일본 대중문화개방의 경제적 효과 분석’ 등 문화산업 관련분야에서 다수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영상물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도사를 자청해 왔다.
이러한 정력적인 활동은 그가 추계예술대의 초대 문화산업대학원장이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추계예술대는 문화산업대학원을 설립하면서 젊고 활동적인 전문가를 찾았고 김 원장은 30대 중반이면서도 가장 많은 활동을 해와 적임자로 낙점된 것.
문화산업대학원은 30일까지 원서를 받고 6월 16일 합격자를 선발, 9월 첫 학기를 시작한다.
문화산업 애널리스트, 영화 비즈니스,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게임 비즈니스, 음악 비즈니스, 그리고 아트마켓 비즈니스 전공 등 6개의 세부 전공을 정하고 각각의 전공에 따라 경제학, 경영학 이론과 분야별 비즈니스 교육을 하게 된다.
김휴종 원장은 이런 커리큘럼들이 단지 이론적 교육에 그치지 않고 산·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업현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엔터테인먼트를 산업적으로 접근하는 문화산업대학원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입니다. 초대 원장으로서 그만큼 부담도 느끼지만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산업대학원이 업계와 정부가 할 수 없는 인력 양성을 맡아 국내 문화산업 붐을 조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대학원 초대 원장으로서 남다른 각오를 피력한다.
<글-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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