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성능 테스트

◆제품 구조◆

 펜티엄4는 기존 인텔 CPU와 달리 12V 직류 전원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펜티엄4를 사용한 컴퓨터에서는 4핀 12V 직류 커넥터가 있는 전원공급장치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방식을 ATX12V라고 한다.

 테스트 제품은 5개가 일반 ATX, 6개가 ATX12V다. 어느 것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펜티엄4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ATX12V 제품이 아무래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판단된다.

 변압기 크기는 클수록 좋다. 테스트 제품 중 파워맥스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35㎜ 크기다. 파워맥스 제품은 33㎜로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위칭 주파수는 값이 클수록 좋다. 시소닉 제품은 모두 100㎑며 나머지 제품은 대개 66㎑나 50㎑다.

 퓨즈는 홀더 방식과 고장 방식, 그리고 납땜 방식이 있는데 홀더 방식이 교환하기에 편리하다. 세븐팀 제품과 에너맥스 제품이 홀더 방식이다. 고정 방식은 교환이 가능하나 실제 빼내기가 쉽지 않다. 납땜 방식은 교환이 불가능하다. 납땜 방식은 파워맥스 제품이고 세븐팀 제품과 에너맥스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고정 방식이다.

 EMI 필터는 패키지 방식과 개별 방식이 있는데 성능상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패키지 방식이 외관 및 기판의 활용도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 세븐팀 두 가지 모델, 시소닉 한 가지 모델, 선파워 한 가지 모델이 패키지 방식이다. 

 

◆출력 전압 및 효과◆

모델별로 최대 부하를 중심으로 출력 전압 및 효율 테스트를 실시했다. 3.3V와 5V를 최대값으로 하고 나머지 부하를 12V로 해 모델별로 명시된 최대 파워에 맞추어 테스트를 실시했다. 전압별로 테스트를 수행한 부하 전류는 표와 같다.

 중요한 것은 출력 효율이다. 출력 효율은 입력 전류에 대한 출력 전류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결과적으로 에너맥스 제품이 가장 좋은 효율을 나타냈고 시소닉 제품이 그 뒤를 이었다. 세븐팀 제품은 명성에 비해 효율이 낮았으며 파워맥스 제품은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최대 부하시의 출력 파형을 살펴보면 어떤 제품의 출력이 가장 깨끗한 직류 전원인지를 알 수 있다.

 세븐팀 제품은 스위칭 잡음과 리플이 깨끗하게 잡힌 파형을 보여준다. 에너맥스 제품은 리플은 그렇게 크지 않으나 스위칭 잡음이 심한 모습을 나타냈다.

 시소닉 제품은 가장 높은 100㎑ 스위칭을 하고 있기 때문에 리플은 거의 없으며 스위칭 잡음도 거의 없는 편이다. 선파워 제품은 리플과 스위칭 잡음이 심한 편이다. 기기의 정상 동작에는 지장이 없을지 모르나 다른 제품과 비교될 정도로 좋지 않았다.

 파워맥스 제품은 3.3V에서 리플이 심하게 나타났다. 스위칭 노이즈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포트란스 제품은 리플과 스위칭 잡음 모두 양호한 편이다.

 

 

◆전력 소모량◆

일반적인 사양의 PC가 실제로 얼마만큼의 파워를 소비하는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았다. 이 테스트는 일반인들이 어느 정도 용량의 전원공급장치를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사양의 PC에 대한 테스트 결과 CPU와 HDD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도 소비 전력이 100W를 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PC에 300W급의 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분명 낭비일 것이다. 이러한 사양의 PC에는 250W 정도의 파워를 사용하면 충분하다. 하지만 구형 애슬론 CPU에 하드디스크 3개를 연결하고 지포스 계열의 그래픽카드와 TV수신카드, 모뎀을 사용하는 PC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런 PC라면 넉넉히 300W급의 파워가 필요하다.

 250W 전원공급장치냐, 300W 전원공급장치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사용자를 위해서 한가지 조언을 하겠다. 250W급의 제품과 300W급의 제품이 동일한 기판 및 변압기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면 250W급의 파워가 최대 정격의 120% 정도까지는 낼 수 있다. 250W의 120%면 300W 정도인데 이 정도 용량이면 웬만한 사용자의 PC환경은 충분히 소화가능하다. 측정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250W 정도의 전원공급장치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세븐팀 ST300-BLV

높은 명성 때문에 가장 기대를 했던 제품이었으나 결과는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ST250-BLV와 동일한 기판을 사용했으며, 변압기 사이즈 또한 동일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대부하 테스트시 +5V가 4.75V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 전체 11개 모델 중 측정이 불가능했던 파워맥스 제품을 제외하고는 효율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대 전력 테스트에서는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지 않고 심하게 타는 냄새가 나는 등 자체 보호 기능이 미흡했다. 다만 출력 파형은 가장 깨끗했다.

  

◇세븐팀 ST250-BLV

300W 모델보다는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최대 부하 테스트에서 모든 항목에 걸쳐 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효율은 전체 6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튀는 부분이 없는 무난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300W 모델과 동일하게 스위칭 잡음이 완벽하게 제거된 깨끗한 출력 파형을 보여주고 있다. 세븐팀 모델들은 패키지 형태의 EMI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EMI 필터는 사용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기보다는 입력 라인쪽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면이 많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없다.

 

◇에너맥스 EG351P-V

테스트 모델 중 가장 출력 용량이 큰 제품이다. 그래서인지 300W 이상 모델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효율은 전체 2위를 차지했으며 최대 전력의 150%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출력을 지속하는 안정성을 보였다. 전류모드 제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66㎑의 무난한 스위칭 주파수를 가졌다. 또 독특한 듀얼팬 기능의 채용은 고급 사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출력 파형에서 스위칭 잡음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고가 제품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에너맥스 EG285P-V

효율 측면에서 테스트 제품 중 1위를 했다. 공교롭게도 효율 부문에서는 에너맥스 제품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인 구조는 330W 모델과 동일하고 동작 방식 또한 동일하다. 최대 전략 테스트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듀얼팬 기능을 갖춰 발열 문제를 해결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눈길을 끈다. 330W 모델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스위칭 잡음 문제가 여전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소닉 SS-300FS

시소닉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스위칭 주파수가 100㎑라는 것이다. 같은 변압기 사이즈를 사용하는 경우 스위칭 주파수가 높으면 보다 여유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스위칭 주파수가 높을수록 효율이 나빠지는데 세 모델 모두 70% 이상의 효율로 인상적인 결과를 보였다. 출력 파형에서도 비교 모델 중 가장 충실하게 리플을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의 스위칭 잡음이 보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시소닉 SS-250FS

250W급에서는 드물게 ATX12V를 지원하는 모델로 전체적인 구조 및 성능은 300W 모델과 동일하다. 효율면에서 전체 4위라는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시소닉 모델은 모두 전류모드 제어를 채용하고 있다. 반면 뒷면에 자체 스위치가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자체 스위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용자라면 가장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는 모델이라 하겠다. 차후에 자체 전원 스위치를 추가하면 더욱 좋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소닉 SR-250FS

SS-250FS와는 다르게 ATX를 지원하는 모델로 출력단의 인덕터 사이즈를 제외하고는 SS-250FS 모델과 동일한 구조를 가졌다. 효율 면에서는 한 단계 앞선 3위로 나타났다. 펜티엄4만이 필요로 하는 ATX12V가 아직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가장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는 모델이다.

 

◇선파워 300 SP-6000E

무부하 테스트시 +5V와 +12V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12V의 9.433V라는 수치는 주변기기의 정상 작동을 위협하는 수치라고 말할 수 있다. 출력 파형은 스위칭 잡음 및 리플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아스러운 것은 저가 제품이자만 외산 고가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내부 구조임에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각 부품간의 보이지 않는 연결 기술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가격대 성능비라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크게 문제가 있는 제품은 아니다.

 

◇선파워 275 ATX200-3000E

300W급 제품과 마찬가지로 충실한 내부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무부하 테스트시 +5V와 +12V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최대 부하 테스트에서는 +12V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출력 파형은 300W급에 비해서는 깨끗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리플과 스위칭 잡음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비교 제품 중 유일하게 정류 다이오드를 패키지 형태가 아닌 개별 다이오드로 구성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파워맥스 LP6100C 300

한마디로 테스트 제품 중 가장 함량 미달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최대 부하 테스트시 굉음과 함께 폭발했으며 변압기 또한 300W급의 전원공급장치라고는 믿기 어려운 33㎜ 변압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입력측에서는 680uF의 정류 콘덴서를 사용해야 할 자리에 330uF의 정류 콘덴서를 사용해 규정을 어기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전면에 각종 인증 마크들이 붙어 있는데 이 인증 마크들을 정말로 획득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포트란스 PC-0300A-100

이 모델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보조 전원이 별도의 기판에 장착돼 방열판에 고정된 모습이었는데,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또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 회로도 별도의 기판에 구성해 방열판에 볼트로 고정시킨 모습이었다. 방열판의 온도를 측정하는 다른 모델들이 모두 센서를 본드를 사용해 방열판에 붙인 모습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출력 파형 또한 리플과 스위칭 노이즈가 어느 정도 잡힌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테스트 장비◆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테스트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장비를 사용했다. 먼저 전원공급장치의 입력 전력 및 효율을 측정하기 위해 범용 파워미터를 사용했다. 이 장비는 입력 전력 이외에도 주파수 및 역률을 측정할 수 있다. 또 출력 파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를 사용했다. 이 장비는 이 출력전압과 전류의 실시간 파형을 채널별로 화면에 출력해주는 기능도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일렉트릭로드다. 이 장비는 출력 부하로서 파워를 설정한 수치만큼 소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전원공급장치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 최대 부하 실험시 출력 전압값을 측정하기 위해 디지털 멀티미터를 사용했다.

<분석=유정식 banjabon@korea.com

 서동현 eastwise@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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