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입점률 하락...임대료도 크게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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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전자상가에서 빠져나가려는 상인들이 크게 늘면서 전자상가의 입점률과 임대료가 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각종 조사에서 재래시장과 함께 경쟁력이 가장 약한 유통업태로 평가되는 전자상가는 양판점, 대형 할인점의 성장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줄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며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제전자센터, 일이삼전자타운 등 비교적 규모가 적은 지역 중심의 전자상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는 지난해 중반까지 95%에 육박하던 입점률이 최근 80% 선까지 떨어졌다.

 요즘이 상가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전체 상가의 매출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들어오려는 상인들에 비해 빠져나가려는 상인들이 많아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입점률 또한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매매가 활발하고 센터내 매장 중 임대료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7, 8층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 매장도 입점률과 임대료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내 부동산에서는 “월 임대료도 보증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 최고 40%까지 떨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구로구의 일이삼전자타운도 상황은 비슷하다.

 비교적 매출이 양호했던 1동(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경우 현재 입점률이 70%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2동(가전)은 60% 이하로 떨어졌다. 2동 가전동은 과거 1, 2, 3층까지 가전매장이 있었지만 최근 3층 상인들이 대거 빠지면서 1, 2층만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이삼전자타운은 고육지책으로 그나마 불황을 덜타는 업종인 사무기기나 컴퓨터 관련 소모품 업체의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용도변경을 통해 상가를 사무실로 임대하기 시작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에도 연평균 입점업체의 10% 가량이 임대 및 매매가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상가를 떠나려는 상인들이 많아지면서 매물도 30%로 늘어났다.

 특히 8층 조립PC매장과 5층 수입가전매장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부진 속에 불법소프트웨어 단속과 일본교과서 파동이 겹치면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이에 따라 입점률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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