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업체들이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드림스튜디오·시네픽스·빅필름·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 등 애니메이션업체들은 최근 사업 고도화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시스템을 2D 방식에서 탈피, 3D 방식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올해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는 창작 애니메이션 가운데 약 20%에 달하는 20여편의 작품이 3D 방식을 채택, 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약 700만달러(약 82억원)를 투자해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아크’를 제작, 올 연말 개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명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를 3D 극장용, TV용 애니메이션으로 각각 제작키로 하는 등 4∼5개 3D 애니메이션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이에앞서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총 44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TV용 3D 애니메이션 ‘미래전사 런딤’을 제작, MBC와 일본 TV도쿄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시네픽스(대표 조신희)는 26부작 어린이용 로봇만화 ‘큐빅스’를 3D로 제작 완료하고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워너브러더스의 지상파방송인 ‘키즈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을 오는 7월부터 미국 전지역을 대상으로 방영에 나설 예정이다.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장민호)는 유아교육용 3D 애니메이션인 ‘엘비스 패밀리’ 제작을 완료, 6월부터 MBC를 통해 방영한다. 이 회사는 또 80억원을 들여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태시대전’을 준비중이다.
빅필름(대표 권재성)은 총 40억원을 투자해 극장용 3D SF 애니메이션 ‘엘리시움’을 올해 말까지 제작 완료, 개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3D 표현기술을 이용한 필름앤웍스양철집의 극장용 만화영화 ‘원더플 데이즈’가 연말 개봉될 예정이며 에펙스디지탈의 ‘브레멘 음악대’ ‘환상마을 토포토포’, 애니마픽처의 ‘파워오프’, 드림픽쳐스21의 ‘레카’, 디지털이메이션의 ‘내친구 부롱이’ 등이 3D 방식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흐름과 맥이 닿아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이미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를 제작한 월트디즈니와 ‘개미’의 드림웍스가 3D 애니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이정근 사장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2D에서 3D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럴때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면 선진 애니메이션업체들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3D방식의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 2D 제작에 비해 비용이 1.5∼2배에 이르는 등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많이 드는데다 캐릭터 등 유관 산업으로의 파생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제작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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