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모뎀 자급제 시행여부를 둘러싸고 통신사업자와 ADSL모뎀 생산업체간 의견대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쟈드콤 등 일부 ADSL모뎀 생산업체들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의 ADSL임대제에 반발, ADSL모뎀 자급제의 도입을 위해 일반유통점을 통해 ADSL모뎀의 판매에 들어갔으나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은 수십여종에 달하는 ADSL모뎀의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소비자가 직접 ADSL모뎀을 구매토록 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혼란과 불편만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자급제 도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ADSL모뎀 생산업체들은 최근 들어 ADSL모뎀의 호환성이 크게 높아진데다 통신사업자들이 ADSL모뎀 임대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급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ADSL장비 구매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 ADSL모뎀 업체의 판로확대를 위해서라도 자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은 “ADSL모뎀 자급제 도입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할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자급제 도입방안 및 시기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테스트 결과 ADSL모뎀의 호환성이 50∼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자급제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사용자의 20% 이상이 1년 안에 거주지를 옮기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성급한 자급제 도입은 소비자불편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AS증가 등으로 통신사업자의 부담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통신은 또 ADSL모뎀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하반기 구매물량부터 ADSL모뎀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외장형모뎀의 경우 각각 23만원대와 16만원대에 구매된 점을 감안한다면 3년간 월 5000원을 받는 모뎀임대료를 폭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며 “자급제 도입은 통신사업자들의 ADSL모뎀 유지보수비용 및 관리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여건만 갖춰진다면 자급제 도입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통신사업자들이 이처럼 자급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ADSL모뎀 업체들이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판매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ADSL모뎀 자급제가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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