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대 이동전화서비스 「조기 통합」에 무게

2, 3세대 이동전화서비스의 조기 통합문제가 핵심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이 최근 2세대 이동전화 법인과 KT아이컴, SKIMT 등 3세대 이동전화사업자의 조기통합문제에 대해 실무 검토에 나서고 있는데 이어 정보통신부도 이에 대한 세부 검토작업에 착수하는 등 2G, 3G 통합문제가 핫이슈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양사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적정한 시기에 주주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만한 시기에 합병하겠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안에 조기 통합을 단행할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까지 제시되고 있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 양사는 외견상 2세대와 3세대 조기통합에 대해 조심스런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한통은 그룹 차원에서 2G와 3G사업자는 통합한다는 대원칙을 정해 놓고 방법 및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을 조율중이다.

 통합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곳은 KT그룹 유무선사업협력위원회다. 이 위원회는 KT, KTF, KT아이컴 사장 및 담당임원, 실무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2G, 3G간 통합 방법, 세부시기와 일정 등을 협의 중에 있다.

 한통 관계자는 “양사 통합에 따른 중복투자 방지, 인력, 비용절감 등 시너지효과와 함께 통합과정에서 3G주주가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2G, 3G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지만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문제가 선결과제로 남아있어 이른 시일내에 합병을 단행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그러나 SK그룹은 현재 SK텔레콤, SK신세기통신, SKIMT 등 3개의 이동전화사업자를 보유한 셈이라며 가급적 빨리 처리하는 것이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이들 3개 회사의 통합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비상장법인의 가치 산정, 중소 벤처기업 육성문제, 동기식 사업자 선정과정 등을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시기를 선택한다는 생각이다.

 2G, 3G의 조기통합은 경영효율성 외에도 SK텔레콤, KTF 등 2G 사업자의 주파수 부족도 큰 변수다. 이들 사업자는 무선인터넷이 대중화할 경우 각각 오는 2002년말, 2003년말경 2G주파수가 포화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dma2000 1x 서비스 구현으로 이론적으로는 기존 활용방법보다 2배의 주파수 효율성을 확보하게 됐으나 동영상서비스, 그래픽 등 대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는 멀티미디어 정보소통이 이뤄질 경우 주파수 부족사태가 조기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IMT2000 서비스와의 조기통합이 앞당겨져야 한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가 조기 통합을 단행할 경우 넘어야 할 장벽도 만만치 않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문은 주주간 이해관계다. 특히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3G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벤처들이 이에 쉽게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일부 주주들은 조기통합설이 대두되자 “사업자 면허도 받지 않은 3G법인의 합병문제를 대주주의 이해관계에만 의존해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주파수 획득 후 3년 이내 양도 및 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관련법의 개정,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의 M&A에 부과되는 엄청난 세금 부담도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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