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식의 전산시스템 개발을 지양하라.”
최근 제지, 제약 산업군의 전통기업들이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산환경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기업 내·외부 시스템을 웹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전산환경 개선에 투자를 하지 않던 일부 기업들이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한번에 모든 시스템을 웹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내부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 기업외부는 웹환경으로 개발하는 일반적인 사례와는 크게 다른 경우여서 이에 대한 효율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직도 시스템 구축 전문가가 아닌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입김이 작용하는 게 다반사여서 ‘모 아니면 도’식의 개발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존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웹환경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예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시스템 구축시 고려하는 개발 생산성(개발비와 개발 이후 운영비 대비 효과) 및 향후 시스템과의 호환성에서도 크게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개발 생산성면에서는 중급의 난이도를 가진 프로그램 기준으로 볼 때 웹일 경우 1인(중급기술자의 경우)이 한달에 6∼7본 정도, 클라이언트/서버일 경우에는 약 20본 정도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나치게 웹 중심의 시스템 개발은 낮은 개발생산성과 향후 운영비 증가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비해 전체적인 비용이 약 30∼40% 이상 추가로 소요된다”고 관련업계는 추정한다. 또 지나친 웹 중심의 개발은 보안, 인증 등 현실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보안 등 새로운 관련 기술의 향상, 기존 상거래 등의 제도 등이 보완돼 웹개발의 경제성이 향상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시스템 환경과의 호환성을 고려한 시스템 구축 방식으로 사내 시스템의 경우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 고객과의 접점부분만 ‘웹’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무적으로 볼 때도 일반적으로 회사 내 구축되는 시스템 중 고객관련 기능은 영업기능 포함, 30∼35% 정도를 차지하고 65∼70% 정도는 내부의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란 점을 감안할 때 두가지 방식을 혼합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같은 문제에 부딪힌 공무원 연금공단은 전체 시스템을 웹으로 바꾸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전체 기능의 70% 정도를 웹화하였고 30% 정도의 기능은 기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웹과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의 접점은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으로 처리해 전체 업무 운영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공무원연금공단측은 밝혔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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