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시장의 미래를 본다.’
영국의 ECTS,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17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3일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미국 IDSA(Inte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on)가 매년 개최하는 E3는 전세계 100여국에서 700여개의 게임개발사, 배급사, 유통사, 투자자 등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 게임축제’다.
특히 이 전시회의 출품작 및 관람객은 ECTS나 도쿄게임쇼 등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전시회를 통해 게임관련 SW를 비롯, HW, 주변기기 등 전세계 게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미래와 교감하라(touch the future)’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전시회 역시 전세계 500여개 업체가 2500여종의 제품을 앞다퉈 전시, 세계 게임산업의 미래를 밝힐 전망이다. E3 행사를 주간하는 미국 게임개발자협회 IDSA는 이번 행사에 약 750개의 신작 게임이 출품된다고 이달 초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의 왕좌를 둘러싼 ‘별들의 전쟁’이 가장 큰 이슈다. 지난 ‘도쿄게임쇼2001’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게임기 ‘X박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촉발된 ‘비디오 게임기 전쟁’은 소니와 닌텐도 등 일본업체들의 대반격으로 2차전을 맞을 양상이다.
비디오 게임기 빅3는 우선 화려한 독립부스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한편 각종 발표회와 이벤트 등으로 세과시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MS의 경우 올 가을 출시를 앞두고 거의 완성된 X박스의 실체를 공개하며 도쿄게임쇼에 이어 전세계 서드파티 명단을 추가로 발표해 대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와 닌텐도 역시 자사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큐브’ 등과 관련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급팽창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및 비디오게임의 출시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E3에서는 블리자드, EA, MS 등 해외 메이저 PC게임개발사들이 차기작을 잇따라 공개, 전세계 마케팅을 위한 본격적인 포문을 연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에 이은 초특급 프로젝트 ‘워크래프트3’의 실체를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해 ‘전략 시뮬레이션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EA와 MS는 자사의 야심작 ‘엠페러 배틀포듄’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등을 각각 출품, 대반격을 시도할 태세다.
이밖에 인터플레이·비벤디·하스브로 등 PC게임 메이저 배급사들은 연말과 2002년 상반기를 겨냥한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고 전세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치열한 판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PC게임의 경우 3D 그래픽과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 속속 발표돼 대세를 이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C게임개발에 주력해온 EA·MS 등이 대작 PC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재개발해 속속 선보일 예정이며 소니·스퀘어 등 일본 비디오 게임업체들은 신작 비디오게임을 전시해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새로운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모바일게임의 출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유럽 등 세계 메이저 통신사를 앞세운 휴대폰 게임들이 글로벌 마케팅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이며 PDA게임 역시 PC게임에 버금가는 고사양 게임들이 잇따라 발표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게임종합지원센터와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가 공동으로 한국관을 마련해 한빛소프트·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29개 업체가 참여한다. 또 위자드소프트·배틀탑·이소프넷 등 9개 업체는 각각 독립부스를 마련, 다각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게임종합지원센터 성제환 소장은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게임업체 부스를 방문하고 활발한 제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E3는 한국게임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 29개 업체가 참여하는 한국공동관에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커멘조이는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마신화전기’ ‘게임에버랜드’ 등 2편의 게임으로 국산 온라인게임의 세계화에 앞장선다. 또 가마소프트, 그라비티 등 후발업체를 비롯한 총 13개 온라인 게임업체가 해외진출을 모색한다.
9개 업체가 참가하는 PC게임의 경우 3D액션게임 ‘액시스’(재미시스템), 경영시뮬레이션 ‘벤처타이쿤’(애니미디어)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이 대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부스로 참가하는 국내 9개 업체의 선전도 기대된다.
특히 위자드소프트, 이소프넷, 배틀탑 등은 PC, 온라인, 모바일 등 모든 게임장르에 걸쳐 10여개 이상의 게임을 출품,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오인터랙티브는 ‘울티마 언더월드’ ‘심시티’ 등 인기 PC게임을 PDA게임으로 선보여 수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밖에 출품작을 내지 않은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들도 전시회에 대거 참가, 해외업체 관계자들과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종합지원센터는 그동안 축적된 국내 게임개발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달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억원대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이번 E3에 참가하는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출품작 수출상담 이외에도 해외업체와 X박스 서드파티 공동진출 등과 같은 각종 현안에 관한 협상이 다각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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