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이타이드 백부영 사장

 “이타이드가 새롭게 선보인 전자제품 혼매양판점 VIP브랜드는 유통시스템을 간소화하고 간접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전자유통을 펼쳐보일 것입니다.”

 이타이드는 최근 유명 브랜드의 전자제품을 일괄 공급하는 일종의 프랜차이즈형 혼매양판 사업을 펼치며 유통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신생 유통업체다.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백부영 사장(58)의 말은 이타이드의 장점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가맹점으로부터 소정의 가맹비와 보증금만을 받고 광고판촉과 카탈로그 제작 및 인테리어는 물론 인터넷쇼핑몰(http://www.vipbrand.com)과 물류배송시스템까지 지원한다는 것. 대형 혼매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전자유통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중소대리점에 대리점 가입비 및 물류비 등에 대한 비용절감과 멀티브랜드라는 장점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해외 패션시장에서는 한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한꺼번에 유통시키는 컬렉션 비즈니스가 유통의 커다란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자유통시장이 대형 혼매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대리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같

은 형태의 유통방식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백부영 사장의 첫마디는 이타이드의 출발선이 기존의 전자유통업체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암시한다. 기존의 전자유통이 어떤 제품을 팔 것인가에 주목해왔다면 이타이드는 어떻게 팔 것인가에 더 치중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큰 명품만을 취급한다는 발상에서는 전자제품이라는 카테고리에만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읽을 수 있다.

 그가 새롭게 영입된 것도 그동안 굳어져온 전자유통 관행으로부터 일종의 발상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이타이드의 사업방향에 따른 것. 그는 패션분야 유명업체인 삼도물산에서 부장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해외 수출입 업무로 잔뼈가 굵은 해외통이다.

 해외 글로벌기업과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켜온 그답게 이번에도 국내 굴지의 기업인 태광산업과의 제휴를 성공시켰다. 태광의 120여 대리점들이 이타이드와의 계약에 따라 가맹점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이타이드의 사업계획에 반신반의해 온 전자업계도 이타이드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는 장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기업의 성장비결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리의 사업모델은 제조업체는 제품유통채널이 많아져서 좋고 대리점은 부담없이 다양한 제품을 팔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로 윈윈하는 거죠. 이타이드와 가맹점과의 관계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타이드는 연내 국내외 톱 가전브랜드들과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800여 가전대리점과 계약함으로써 총 550억원의 매출을 달성, 향후 수년내 인터넷쇼핑몰 분야에서 톱3, 전자유통분야에서 톱5로 도약해 중견 유통업체로 자리잡는다는 계획

이다.

 “이미 JVC, 아이와, 캐논, 월풀, 필립스, 물리넥스, 내셔널, 파나소닉, 위니아, 쿠쿠 등도 자사 제품을 일괄 공급키로 계약한 상태여서 브랜드 소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맹점 역시 태광대리점을 제외하고도 200여곳을 넘어선 상태여서 올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타이드의 사업영역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을 모양이다. 해외시장 현황에 밝은 데다 글로벌기업들의 사업스타일을 오랫동안 익혀 온 백 사장은 올해 국내 벤처기업의 제품 등을 대거 발굴해 해외수출에 나설 계획으로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 상사와 업무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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