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 맞수]e메일 마케팅

◆마케팅네오캐스트 김병태 사장(사진 왼쪽), 아이마스 김민영 사장

 통신수단의 하나로만 여겨지던 e메일이 고객관계관리(CRM) 붐과 더불어 마케팅의 핵심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메일 마케팅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지난 98년 나란히 e메일 마케팅 전문업체로 설립된 네오캐스트와 아이마스는 업계 양대 산맥이자 ‘업계의 역사’로 통한다.

 그런 만큼 네오캐스트의 김병태 사장과 아이마스의 김민영 사장은 e메일 마케팅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명지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컴퓨터전문지 기자를 거쳐 지난 95년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김병태 사장은 가산전자 계열사인 캐스트메일의 마케팅 팀장을 역임하는 등 IT업계 전영역을 골고루 섭렵한 마당발형 경영인이다.

 김민영 사장은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디지털영화 전문업체와 인터넷 뱅킹 솔루션업체에서 마케팅 감각을 익혀 캐스트메일의 마케팅 과장을 거친 마케팅 전문경영인이다.

 서로 다른 이력을 지녔지만 지난 97년부터 캐스트메일 마케팅팀에서 1년 동안 선후배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

 호탕하고 활동적인 김병태 사장과 차분하고 꼼꼼한 김민영 사장의 경영 원칙은 자율경영과 자기개발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업무와 관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할 줄 아는 경영자라는 점에서는 두사람이 통하는 일면이 있다. 조직 구성원 각자가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원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이 두 사람의 신조다.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일이 사장의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고 애써 자신들의 역할을 축소하는 대목에서 두 사람의 소탈함을 엿볼 수 있다.

 자기개발과 관련해 김병태 사장은 직원들에게 1년에 한 번 정도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내보라는 이색적인 주문을 한다. 이는 직원 각자가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애정어린 충고다.

 김민영 사장은 올해 중앙대 대학원에 진학해 자기개발을 몸소 실천한 경영자다. 최근에는 일본·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에 직원들을 파견, 생소한 문화와 환경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두 김 사장은 경쟁자라는 일반적인 평가에는 손사래를 치며 인생의 선후배로 불러달라고 입을 모은다. ‘파이를 나누기보다는 키우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동반자라는 것이다.

 두 김 사장은 친분도 유난스럽다. 지난해 잇따라 설립한 해외 법인을 통해 다시 한 번 대회전을 앞둔 두 사람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통해 오랫동안 쌓은 두터운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민영 사장에 대해 김병태 사장은 “부지런하고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며 순발력을 갖춘 후배 경영자”라며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라고 극찬한다. 김민영 사장 역시 김병태 사장은 “저돌적이고 추진력이 남다르며 열정이 넘치는 선배 경영자”라며 “성실의 표본”이라고 추켜 세웠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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