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97년부터 비동기식(WCDMA)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표준화작업에 참여해 활동해 오고 있으며 지난 99년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용시스템 개발에 착수, 시장공략을 노리고 있다. 이번 국내 첫 비동기IMT2000 장비입찰에 삼성전자는 독자적으로 참여해 독자기술력을 대외적으로 검증받는다는 방침이다.
비동기식 기술표준 측면에서 Rel`99 규격은 향후 All IP 네트워킹을 위한 Rel`04/05로 진화시 교환망의 대부분을 재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과 함께 기존 GSM시스템의 재활용 목적을 강하게 띠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방식 통신사업자들이 Rel`04 또는 Rel`05 규격이 적용된 시스템을 요구하면서 IMT2000서비스를 연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All IP로의 진화가 용이한 Rel`04 구조의 시스템을 개발해 적기에 통신사업자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빗쇼에서 GPRS 단말기를 성공적으로 시연해 보이면서 단말기부문 개발 및 생산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는 상태다. 이 단말기는 유럽형 2.5세대 단말기로 대형 액정화면과 인터넷 전용키를 갖추고 있어 무선인터넷환경에 적합하고 발표 당시 유럽현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GPRS단말기를 유럽시장에 본격 공급해 올해 안에 유럽시장 점유율 10%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2세대 유럽이동전화(GSM) 단말기부문에서 연간 130만대를 유럽시장에 공급해 3% 정도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이렇듯 상용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는 것과 함께 삼성전자는 통신분야 기술기반을 공고히하고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 활동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통신부문 개발인력은 국내에 3000명, 미국·중국·인도·러시아 등 4개 해외연구소에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연말까지 연구전문인력 200여명 가량을 더 충원해 총 3700여명선까지 연구진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IMT2000이라는 황금시장 공략과는 별개로 매년 매출액의 평균 15%를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액수로는 지난해 6229억원을, 올해는 총 802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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