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판매가격 표시제 유명무실

 소비자에게 올바른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99년부터 실시돼 온 판매자 가격표시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 http://www.jubuclub.or.kr)는 지난달 11일부터 8일간 서울시내 백화점과 할인점 가전매장 67개를 포함, 전자제품 판매업소 207개를 대상으로 판매자 가격표시제 준수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절반 정도인 52.6%(71개)만이 이 제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중 백화점 및 할인점보다는 대형 전자상가에서 판매자 가격표시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크노마트, 용산전자랜드, 나진상가, 국제전자센터, 하이마트 등 대형 전자제품 판매업소 140개를 조사한 결과, 37.1%(52곳)만이 판매가격을 표시하고 있었으며 11.4%(16개)는 일부 제품에만 가격을 표시해 절반이 넘는 업소들이 판매자 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또 가격을 표시한 업소 중에서 표시 가격을 준수하는 업소는 32.4%(22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표시 가격에서 흥정을 통해 할인해주고 있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경우 조사대상 중 73.1%(49개)는 표시가격을 준수하고 있었으나 26.9%(18개)는 표시한 가격을 무시하고 할인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연합회는 업체들이 판매자 가격표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할인 판매를 하는 행위는 공정한 가격경쟁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패턴을 방해하는 불공정 행위라며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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