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침체 탈출을 위해 수익모델 창출과 인수합병(M&A), 해외시장 개척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해오던 선발 벤처기업들이 내실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옥션·로커스·다음커뮤니케이션·휴맥스 등 벤처기업들은 경영·회계시스템 정비, 국제 기술인증 획득, 인사·조직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벤처기업들의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과정으로 추진되지만 불투명한 시장상황 속에서 리스크가 큰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역량을 강화, 향후 경기 상승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그동안 늘어난 회사 조직 및 인사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조직 컨설팅 업체를 통한 조직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아웃소싱을 통한 조직진단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말 100명을 넘어선 사원 수가 5월 현재 150명선에 달해 인력 및 사업확대에 따른 기업의 조직점검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벤처업계에서는 기업 성장시 일반적으로 사원수가 100명이 넘어서면 내부적인 조직점검과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연구소는 이달 중순부터 3개월간 조직진단을 통해 공정한 인사평가시스템 구축, 사업부 중복·경쟁요소 해소, 기업의 비전 및 전략 공유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1월초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업체인 e베이에 인수된 옥션(대표 이금룡)은 현재 e베이와 회계방식과 영업실적 산출방식 등 통합작업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 구현에 나서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일일 결산체계와 선진화된 예산 및 비용관리시스템을 구축, 결산시기와 실적발표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으며 e베이측과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 e베이의 경영성과에 옥션의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커스(대표 김형순)도 ‘무형자산 창출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지식경영실을 신설, 지식경영시스템(KMS)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초부터 그룹웨어(GW)를 도입, 사내 지식공유 및 부서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며 형상관리시스템(CMS)을 통한 체계적인 문서 및 변화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도입예정인 정보보호에 대한 국제 인증제도 ‘BS7799’, 미국의 퀄컴 주도로 제정된 국제 산업표준인 ‘TL9000’ 등의 획득을 추진, 해외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도 올초 사업기조를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내실화’로 정하고 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다음쇼핑을 담당하는 EC사업팀을 본부로 승격했고 영업력 강화를 위해 e마케팅팀·e비즈니스팀을 신설·운영해 올 1분기 영업이익 달성에 기여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빠른 의사 결정과 서비스 내실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최고기술책임자(CTO)·최고마케팅책임자(CMO)·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분야별 8개 책임자간 공동기구인 서비스커미티(CxO) 회의를 수시로 개최, 의사결정 구조의 신속·효율화를 기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안에 직원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CDP)을 가동할 계획이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도 기업규모가 커지면서 일대일 방식의 조직운영이 힘들어짐에 따라 본사와 해외법인을 연결한 사내포털을 강화해 경영정보, 재고·판매현황, 사원관련 정보 등을 공유해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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