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시장의 헤게모니는 비동기(유럽)식이 차지할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동기(북미)식에 미래가 없는 것은 아니다.”(통신장비업계 관계자)
가트너데이터퀘스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판매량은 4억1270만여대였다. 이 중 82.5% 가량이 비동기식이다.
반면 동기식은 우리나라와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남미와 호주, 중국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가세함으로써 장비업체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는 경향이다.
이같은 2세대 이동통신 시장환경을 발판으로 3세대 이동통신(IMT2000) 시장에서도 비동기 진영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의 동기식 시장개방에 힘입어 동기식 IMT2000에도 기회가 남아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ARC는 오는 2005년 동기식 IMT2000 가입자가 5000만명에 달해 시장비중이 20%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스그룹도 2007년에 동기식 비중이 18.5%(가입자 6300만명)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참조
특히 미국과 중국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나라 모두 동기·비동기 시장이 공존하는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가 동기식 IMT2000을, 보다폰에어터치와 AT&T와이어리스가 비동기식 IMT2000(WCDMA)을 추진한다. 버라이존과 스프린트는 연내에 동기식 IMT2000 초기단계인 cdma 2000 1x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아날로그(AMPS)부터 2세대 디지털(IS95A/B)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비스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향후 3세대 시장에서는 동기·비동기가 함께 사용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시장에서는 2, 3세대 및 동기, 비동기간 로밍(roaming)을 구현하는 제품이 요구된다.
중국은 인구 13억여명인 ‘꿈의 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7500만명이 이동전화를 이용하고 있는데 아직 한자릿수 가입률에 머물러 있다. 일단 중국에서는 모토로라·에릭슨·노키아가 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로 70% 이상을 과점한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차이나유니콤이 동기식 2세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를 개시, 시장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또 차이나유니콤이 2.5세대(cdma 2000 1x) 및 3세대 이동통신으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에 더욱 큰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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