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의 보고:동남아를 간다](7/끝)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정보기술(IT) 시장 규모는 약 18억달러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약 2%라는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인터넷 사용료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매우 저렴한 수준이지만 최근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설비투자와 운영기술의 발전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하는 통신속도 저하, 빈번한 접속단절 등 통신서비스 수준 저하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IDC가 발표한 국가별 IT 활용도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이사는 10점 만점에 4점 수준으로 8점을 획득한 미국 등 IT 선진국들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업무에 온라인을 활용하는 업체 비율은 30% 미만이지만 정부의 개입과 기업의 자율적인 필요성 증가로 이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IT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말레이시아 하드웨어(HW) 시장 규모는 약 12억2000만달러로 중대형 시스템이 2억1000만달러, PC 및 노트북컴퓨터가 6억7000만달러, 기타 컴퓨터 주변기기 및 통신장비가 3억4000만달러를 차지한다. 지난해 PC 판매대수는 약 60만대로 이중 조립PC가 전체 PC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브랜드PC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서로 9.7% 정도다.

 말레이시아 국내 조립PC의 경우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매우 양호한 편으로 최근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는 컴팩·델·HP·IBM 등 브랜드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버 시장 규모는 10만여대, 1억여달러로 집계되고 있으며 컴팩·IBM·델·HP 등이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소프트웨어=말레이시아 소프트웨어(SW) 시장 규모는 3억6000만달러 정도로 PC용 SW가 2억9000만달러,비PC용이 7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최근 중소기업용 기업간(B2B) 및 기업대 소비자(B2C) SW를 젠비즈(XenBiz)·글로벌이콤 등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제품 구입 회사에 대해 도메인 네임, 회사소개용 웹페이지, 상품별 명부등록, 포럼 참가 기회 등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자상거래=개인 및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 99년 5900만달러, 2000년 1억66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는 4억2700만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4년 온라인뱅킹 이용자는 인터넷 사용자의 23% 수준인 110만명에 달할 전망이며 계좌수도 160만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 진출 분야=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 IT 부문 투자 확대 및 벤처캐피털 활성화로 요약되는 IT산업 육성책을 집어넣었다. 정부 주도로 올해 말까지 모든 학교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실습실을 설치하고 세계 수준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갖춘 멀티미디어 슈퍼 커리도(MSC)를 구축해 전자정부 실현과 전자무역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IT 기반 조성의 필수품인 PC 및 주변기기 등 하드웨어의 수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진출전략= 말레이시아는 자국 IT업체는 물론 외국 IT업체라도 MSC 프로젝트에 참가해 MSC 지위 기업으로 승인받으면 다양한 인센트브를 제공한다. 재정적 지원으로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 면제 해택을 주고 MSC 내 신규투자에 대해 5년간 투자세 100%를 공제해준다. 단 법인세 및 투자세 면제 해택의 중복수혜는 불가능하다. 또 멀티미디어 장비 수입에 대한 면세 혜택도 부여하고 MSC 내 중소기업 중 말레이시아 지분이 51% 이상인 기업에 한해 연구개발(R&D) 자금도 지원한다. 비재정적인 인센티브로는 외국인 고용 무제한 허용, 검열 없는 인터넷 사용, 고품격 신도시 생활 영위, 우수 교육시설 인접, 쾌적한 자연환경 향유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약 4000개의 해외 투자기업이 진출해 있다. 다인종·다종교·다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진출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잘 유지된 고속도로와 공항 등 오프라인 상의 좋은 사회간접자본을 갖추고 있어 이미 진출한 기업들의 협조를 얻으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문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시아대양주팀 (02)3460-7322∼4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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