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인텔과 AMD의 브랜딩 눈치싸움이 기술력 공방 못지 않게 치열하다.
C넷은 익명의 관계자 말를 인용해 AMD가 다음주 출시되는 ‘팔로미노(코드명)’의 정식명칭을 애슬론2와 애슬론3를 건너뛰고 곧바로 ‘애슬론4’로 명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MD가 99년 애슬론을 출시한 이후 모든 칩 제품군의 이름을 애슬론으로 부르다 새 칩의 이름을 돌연 애슬론4로 정한 것은 다분히 펜티엄4를 의식한 것. 즉 AMD는 인텔이 펜티엄4를 2002년 상반기까지는 노트북용으로 내놓지 못한다는 점을 의식, 새 칩을 노트북용으로 먼저 선보이면서 펜티엄4와 같은 성능의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에 아래 ‘4’자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AMD가 이번에 선보이는 칩은 펜티엄Ⅲ나 펜티엄4에 비해 훨씬 많은 60W의 전력을 소비하는 기존 애슬론에 비해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사실 AMD의 이번 브랜딩은 양사의 치열한 브랜딩 싸움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 인텔과 AMD는 당초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아키텍처가 크게 변경될 때만 브랜드를 바꿨지만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 칩의 목표 시장에 따라 수시로 브랜드를 바꾸는 교묘한 전략을 구사해왔다.
일례로 인텔의 펜티엄 프로, 펜티엄Ⅱ, 펜티엄Ⅲ, 셀러론, 제온 등은 서로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기본 아키텍처는 모두 동일하다. 단지 패키징 방식, 속도, 캐시사이즈, 버스 스피드, 기타 기능 등 사소한 부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AMD의 K6-2나 K6-III 역시 서로 같은 코어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인텔이 그리스·로마풍의 저가 브랜드인 셀러론을 선보이자 AMD 역시 저가 애슬론의 브랜드를 그리스·로마풍의 듀론으로 정한 것은 양사 브랜딩 싸움의 압권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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