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의 전면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20% 미만의 점유율을 보여왔던 평면 모니터가 지난 1·4분기에는 40%안팎까지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면 모니터는 같은 크기의 일반 모니터에 비해 10만원 이상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음에도 빛의 반사가 적어 눈의 피로도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이미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한 일반 모니터보다는 평면 모니터 부문에 마케팅력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모니터 시장의 세대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올해 1·4분기에 국내시장에서 총 28만9000대의 모니터를 판매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전체 판매수량 중 평면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 브랜드로 판매되는 유통시장에서 평면 모니터 판매비중이 더욱 두드러져 전체 판매대수 14만7000대 중 평면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선인 9만6000대를 차지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평면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였으나 올해들어서는 60%선으로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평면 모니터 판매에 치중, 올해 판매수량 중 70% 정도를 평면 모니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4분기 국내 PC업체의 수출 물량을 포함, 총 70여만대의 모니터를 국내 시장에 공급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총 22만대의 평면 모니터를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에 공급한 270여만대 중 평면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17% 정도였으나 올 1·4분기에는 31%로 높아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모니터가 점차 평면 모니터로 바뀌는 추세”라며 “점차 평면 모니터의 매출비중이 높아져 4·4분기에는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출 제품에서는 평면 모니터 비중이 35%에 달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15% 정도에 머물렀던 KDS(대표 고대수)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평면 모니터 판매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KDS는 올해 1·4분기 매출 중 평면 모니터 비중을 30%로 높인 데 이어 지속적으로 평면 모니터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는 지난해까지 90% 이상을 일반 모니터 제품이 차지했으나 올해에는 평면 모니터 비중을 4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평면 모니터 시장 점유율이 연말 기준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 20여년간 모니터 시장을 주도해온 일반 곡면 모니터와 자리를 교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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