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정이 올 들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는 TRI(Telecommunication Reports International)의 보고서를 인용, 1·4분기 미국 가정의 인터넷 접속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0.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인터넷 접속 가구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줄어든 6850만 가구로 집계됐다.
미국 가정들의 인터넷 이용률 둔화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의 침체에 따른 무료 인터넷서비스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디지털가입자회선(DSL) 등 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감소, 소비자들의 소극성이 또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TRI보고서는 “불과 1년 전만해도 우후죽순처럼 늘어 AOL과 같은 유료 서비스 업체를 위협하던 무료 ISP들이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도 수많은 ISP들이 도산 위기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퍼스트업닷넷·프리레인 등이 도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무료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들이 유료 서비스로 옮겨갔는지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DSL 등 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접속하는 가구 수의 증가가 2%에 그친 것도 인터넷 이용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4·4분기에 DSL 이용자는 86% 증가한 바 있다.
TRI는 이외에 “지금까지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유료 서비스에 직면,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야후가 무료로 제공되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내 인터넷폰과 같은 일부 서비스에 대해 1분당 2센트의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고 프리에드거·페이마이빌스닷컴·살롱닷컴 등이 요금을 부과하는 등 서비스 유료화가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이용률 감소에 대해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조사마다 다르지만 미국 가정의 인터넷 접속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신경제 및 월스트리트의 부로 대변되는 미국의 인터넷 붐이 수그러드는 징조”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의 패티 스미스 대변인은 “이제 과제는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지갑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 1·4분기 미국 가정의 무료 인터넷 접속은 1030만 가구로 19.4%로 하락한 반면 유료 인터넷 접속 가구수는 8% 늘어난 4960만 가구였다. 또 가구 평균 인터넷 접속률은 한 달에 10.3시간으로 지난 4·4분기의 8.7시간에 비해 대폭 늘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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