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너스리 지음/ 우종근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9500원
월드와이드웹(WWW)이 인터넷의 대명사가 된 것은 이미 오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은 곧 ‘WWW’라고 알고 있다. 익스플로러나 네비게이터 등 대표적인 인터넷 브라우저는 WWW 없이 주소를 입력해도 그 사이트를 열어준다. 고퍼, ftp 등 여러가지 프로토콜이 있지만 WWW만큼 일반화된 프로토콜은 없다.
그러면 이 신기한 도구를 고안한 사람은 과연 누굴까.
이 책은 우리시대 가장 위대한 고안품 ‘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리가 직접 저술한 WWW의 역사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WWW의 탄생 비화와 WWW에 숨겨진 자신의 철학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서른네 살의 저자가 처음 ‘글로벌 하이퍼텍스트’의 개념을 꿈꾸게 된 것은 아주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하이퍼텍스트의 웹이 구축되면 다양한 커뮤니티와 ‘정보의 바다’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 그의 꿈은 WWW로 현실화됐다. 그는 웹을 개발한 이후에도 비영리 단체인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을 구성하는가 하면 ‘3콤학회’를 이끌면서 오로지 웹의 건강한 성장에 헌신해왔다.
모두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앞부분 아홉개 장은 WWW의 탄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마술상자의 꿈에서 시작된 WWW가 인류의 사고와 협동방식까지 바꾸는 ‘거미줄’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해준다.
뒷부분 다섯개 장에서는 WWW의 미래와 이를 이루기 위한 저자의 꿈과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미국 한 방송 인터뷰에서 “WWW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당혹스러웠다고 고백한다. 만약 저자가 유럽이 아닌 상업주의가 만연한 미국 출신이었다면 WWW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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