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동기식 주자인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이 8일 통신서비스주의 약세속에 초강세를 보이며 증시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3개월여 만에 1000만주가 넘는 거래량을 동반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LG텔레콤은 전날보다 270원 오른 590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약세장을 이기지 못하고 전날보다 6000원 하락한 22만9500원을 기록했고 한국통신, KTF, 데이콤 등도 주가가 2% 내외로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통신서비스주의 상승에서 소외됐던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이 저가메리트를 발판으로 약세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외국인 지분한도 소진 등으로 주가의 탄력이 둔화되면서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이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로통신이 전일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6% 이상 상승한 데 이어 8일 11.76%대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들도 하나로통신 주식 32만주 가량을 사들여 외국인 보유율은 12.11%를 기록, 지난 1월 4일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주가상승의 발목을 붙잡았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면서 주가의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으로 1억달러가 유입된 데 이어 알카텔과의 벤더파이낸싱도 성사단계에 와있다. 또 산업은행 등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형태로 저리의 자금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유동성 위기를 탈피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통신장비 하락 등으로 가입자 유치비용 감소,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도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모펀드 허용으로 주가수익률(PER)이 낮은 하나로통신의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텔레콤은 이날 올 1·4분기에 재무구조가 흑자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보합권에 머물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1·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3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967억원의 영업이익과 5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LG텔레콤은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2대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의 불참으로 실패한 증자로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BT의 불참은 LG텔레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LG텔레콤은 지난달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서비스주들이 유럽발 악재에서 벗어나 강세를 보일 때도 증시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LG텔레콤은 이처럼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상황에서 흑자경영이라는 호재가 돌출되며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LG텔레콤이 본격적인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동기식 사업에 대한 회사의 확실한 입장과 동기식에 사업성이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IMT2000 관한 LG텔레콤의 모호한 입장은 주가
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IMT2000 사업자로 참여하더라도 수익성 등 사업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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