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낙경의 벤처만들기>(4)벤처,신구세대간 가교역할해야

 ‘No University.’

 지난해 여름, 업무협의차 실리콘밸리의 어느 민간 인큐베이팅기관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벤처창업자가 대학생이거나 갓 졸업한 젊은 세대일 경우 일반인과 어떠한 점이 다른지 물었을 때, 그곳 매니저가 고개를 저으며 한 대답이다. 젊은 창업자들은 우선 일반인에 비해 요구사항도 많고 현실에 대한 경험과 이해 부족으로 관리가 어려워 고객으로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벤처의 고장’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라 당연히 젊은 창업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환경을 제공하리라는 기대는 잘못이었다.

 지난해 5월, 국내 한 명문대에 재학 중 동급생들과 함께 휴학하고 온라인게임사업을 하기 위해 창업한 젊은 벤처CEO인 ‘G 사장’을 처음 만났다.

 마땅한 인큐베이터를 물색하던 중 친지의 소개로 필자를 찾아온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자신이 구상중인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사업이라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고 대학생 창업가와 어떻게 손발을 맞춰야 할지 부담도 컸지만, 20대 특유의 자신감과 기개를 믿고 인큐베이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와의 첫 갈등이 생겼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의 일이다. 기성세대의 다소 일방적인 계약내용에 익숙지 않은 그는 계약조항 하나하나에 문제를 제기했고, 급기야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자로서, 주주로서 당연히 취할 수 있는 권리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결국 필자쪽에서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설득해 겨우 인큐베이팅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두번째 갈등은 신문기사 때문이었다. 우수회원에 대한 ‘보상금 지급’ 문제로 회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내용이 모 신문에 좋지 않은 사례로 기사화된 것이었다. 이는 분명 향후 사이트 운영에 매우 치명적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당시 그는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본인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고, 필자는 이를 만류하느라 진땀을 뺐다. 다행히 담당기자의 이해와 배려로 별일없이 마무리됐지만 정말 힘든 고비였다.

 이밖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는 다른 입주기업 사장들에 비해 나이가 어려 상대적으로 서비스를 덜 받고 있다는 피해의식도 있었다. 사실 필자 입장에서는 더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많았던 것 같았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랬던 그가 오는 17일 1년의 인큐베이팅기간을 마치고 졸업한다.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는 우수사이트로 자리매김했고 엔젤자금도 추가로 유치했다. 그래서인지 젊은 그가 사업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처음으로 실질적인 인큐베이팅 졸업생을 배출하는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분명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시간들이었기에 더 값진 교훈과 새로운 감회가 남는다.

 ‘벤처.’ 그것은 20∼30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벤처는 세대의 벽을 넘어 젊은 세대의 역동성과 기성세대의 지혜를 하나로 잇는 가교가 돼 사회의 자산으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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