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기업>(5) TI코리아

사진; TI코리아가 디지털 기술의 보급확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DSP교육센터 내부 전경.

‘디지털신호처리기(DSP) 전도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대다수 한국 고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입을 모은다.

 TI코리아는 70년대 디지털 불모지였던 한국시장에 진출해 디지털기기의 핵심인 DSP 등 각종 첨단부품을 공급, 오늘날 한국을 세계적인 전자·통신국가로 성장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화의 하나로 DSP 보급확대를 위한 TI의 일관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DSP 교육센터’와 ‘DSP 대학지원프로그램’.

 DSP를 활용해 각종 첨단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초기술에서부터 응용기술에 이르기까지 3∼6개월 과정으로 커리큘럼을 편성, 집중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DSP 교육센터’. 이미 업계에서는 공인기관 못지않은 영향력을 인정받아 하반기부터는 과정 수료자들에게 인증서 발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의 고객인 대학생들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각 대학에 DSP 개발장비를 무료로 제공, 연구소를 설립하고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DSP디자인 콘테스트’도 격년으로 개최한다.

 또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개발 파트너로 삼아 각종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DSP 디자인 하우스’ 투자 프로그램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TI코리아가 DSP만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아날로그 집적회로(IC)는 물론,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용 칩, PC용 IEEE1394 칩, 디지털 오디오 칩, 3세대 이동통신용 베이스밴드 등 각종 첨단기술의 흐름을 따라잡

고 한국에 소개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 97년부터 TI코리아의 사령탑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는 손영석 사장(46)은 “TI코리아를 ‘수출하는 외국기업’으로 기억해달라”고 강조한다.

 자동차 센서 등 전자제어부품을 생산하는 충북 진천공장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이 중 40%를 수출하는 만큼 한국경제 성장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기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무역의날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손 사장이 전자산업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올해는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관련기술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기악화로 매출계획은 당초 7500억원보다 좀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느 외국기업보다도 적극적인 기술지원과 신속한 대응으로 한국기업에 디지털 시대의 최고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것이 손 사장의 경영방침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회사현황

 -대표이사:손영석

 -설립연도:1988년(77년 영업사무소 개설)

 -자본금:1700억원

 -임직원수:450여명

 -2000년 매출:6100억원(한국 기준)

 -주요 생산설비:전력제어부품 생산공장(충북 진천 소재)

 -주력품목:DSP, 아날로그 IC, TFT LCD 구동IC 등

 -주요고객: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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