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 벤처캐피털업계 ^단비…^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회수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6일 벤처캐피털업계 및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닥시장 침체로 IPO를 미뤄오던 벤처기업들이 최근들어 대거 코스닥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자회수를 못해 투자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려있던 벤처캐피털업체들의 자금난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다수 벤처캐피털은 로크업 문제로 인해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기업들의 활발한 IPO가 곧바로 벤처기업 재투자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코스닥증권시장에 등록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122개사인데 지난 2월과 3월 각각 15개, 33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이후 74개사로 급증했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이 벤처캐피털 투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회수에 목말라했던 벤처캐피털들은 상대적으로 회수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후 심사를 통과한 34개 기업 중 벤처캐피털 지분을 포함하고 있는 기업은 16개사로 이들 기업을 통해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벤처캐피털만 20개사에 달하고 있다. 표참조

 또 지난달 26일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 11개사 중 두리정보통신(밀레니엄벤처펀드1호외 4개사 8.2%), 프리엠스(페타캐피탈 4.8%), 성우테크론(경남창투 8.8%), 시큐어소프트(아주기술투자외 3사 9.0%), 코오롱정보통신(KTB네트워크외 6사 19.8%), 한국미생물연구소(한국기술투자 8.3%), 니트젠(SVIC4호신기술투자조합외 12사 30.5%), 에코솔루션(현대기술투자외 6사 41.2%) 등 8개 기업에 벤처캐피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달 19일 청구법인 11개사 중 5개사, 12일 13개사 중 8개사, 5일 22개사 중 9개사가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1개사에 2개사 이상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경우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어 실제 투자회수가 가능한 벤처캐피털수는 더 많은 상황이다.

 KTB네트워크의 경우 현재 나라엠엔디(9.5%)와 다반테크(7.2%), 코텍(3.5%)이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며 액티패스(10.6%), 아라리온(15.9%), 시큐어소프트(4.4%), 프로텍(10.0%), 한텔(10.9%), 어드밴텍테크놀로지(13.0%), 벨코정보통신(5.6%), 우신시스템(25.0%), 니트젠(4.6%), 코오롱정보통신(8.9%), 영우통신(15.0%), 이니텍(4.6%), 바이오메디아(9.0%) 등 13개사가 심사청구를 완료한 상태다. 또 이달에도 10여개 업체가 등록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산은캐피탈도 현재 시그마컴(6.6%), 다반테크(2.7%), 코텍(7.0%)이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액티패스(5.3%), KIT(2.9%), 코오롱정보통신(5.5%) 등이 심사청구를 한 상태다. 이외에도 파이언소프트(6.6%)가 심사청구 보류상태에 있으며 지씨텍도 심사청구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한빛전자통신(23.1%, 투자원금 30억원), 한국미생물연구소(8.3%, 25억원), 에코솔루션(7.9%, 10억5000만원) 등 3개 투자회사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이 중 한국미생물연구소와 에코솔루션의 경우 오는 9월 이후에는 투자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크업 제도로 인해 기대 만큼의 고수익을 거두기는 힘들겠지만 초기 기업에 투자한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은 상대적으로 저가에 투자한 만큼 공모가 정도로만 주가가 형성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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