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컴팩컴퓨터를 제치고 세계 PC시장 정상에 오른 델컴퓨터가 기업용 데스크톱 PC의 가격을 지난주 10% 인하한 데 이어 컴팩과 휴렛패커드(HP)도 각각 최고 31%와 28%의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등 세계적 PC업체들의 저가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델은 지난주 메이저 PC업체 중 가장 먼저 기업용 데스크톱 PC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소비자 직판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이미 저가 전략을 내세워 1·4분기 세계 PC시장 수위를 차지했다.
1·4분기 세계 PC시장 선두 자리를 델에 내준 컴팩도 델의 가격인하에 맞불을 놓기 위해 델의 발표 직후 곧바로 자사의 기업용 데스크톱 PC 가격을 최고 31%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미 컴팩은 비용절감을 위해 홈PC와 기업PC 조직을 일원화했는데 이번 조치로 ‘데스크프로EN’ 시리즈 PC의 가격이 31%, ‘데스크프로EX’ 시리즈 PC는 20%씩 각각 내렸다.
또 컴팩의 최고경영자(CEO) 카펠라스는 지난주 메릴린치증권사가 주관한 한 하드웨어 기술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이미 가격 전쟁을 시작했다”고 선언한 후 “기업용 주요 컴퓨터 제품 시장에서 가격을 낮춰 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델과 컴팩에 뒤이어 1·4분기 세계 PC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 HP도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역시 지난주 벡트라와 브라이오 등 2종의 PC 가격을 최고 28% 인하했다.
HP는 기업용 PC인 ‘벡트라 v1400’ 과 ‘벡트라 v1800’은 28%, 그리고 ‘브라이오 ba410’ PC 가격은 15% 각각 내렸다. 이 회사는 이와 같은 가격인하와 함께 100∼400달러 상당의 리베이트도 제공하고 있어 실제 가격인하 폭은 더 크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들 대형 PC업체의 가격할인 경쟁이 서버, 일부 저장시스템, 그리고 기업들에 대한 PC 특가판매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기업분석가 머피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 가격의 하락과 함께 세계1위 자리가 바뀌는 등의 시장 환경으로 메이저 PC업체간 가격할인 전쟁이 일고 있다”고 분석하고 “저가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델이 컴팩과 HP의 할인조치에 맞서 또다시 조만간 가격인하를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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