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영상 정합시스템(real time 3D vision system)은 인간의 시각기능 중 입체영상 복원기능을 응용, 한 쌍의 카메라에 각각 입력되는 두 개의 영상으로부터 입체공간을 인식, 재현하는 것으로 처리속도가 빠르고 정확해 앞으로 산업현장에서 물품운반 로봇제어를 위한 실시간 영상처리에 곧바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 국제 발명·신기술 및 신제품 전시회(IEITP)’에서 실시간 입체시각 칩으로 광학렌즈, 사진, 영화촬영술 분야 최고상을 받은 포항공대 정홍 교수(48·전자전기공학과)는 자신의 발명품이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입체시각 칩은 사람의 두 눈과 똑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산업분야에서는 로봇의 시각기능이나 복잡한 금형 제작이 가능하고, 가정에서는 소니의 아이보 같은 완구 로봇이나 입체 영상
을 위한 멀티미디어 코딩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개발한 입체시각 칩의 핵심은 한 쌍의 캠코더에서 나오는 비디오 영상을 이용해 공간상의 모든 물체의 위치를 계산, 3차원으로 복원할 수 있는 VLSI 칩을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나온 유사 시스템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것으로 수십 개의 고가 DSP 칩을 PCB판에 연결해 속도가 느리고 입체 영상의 복원력이 낮은 것들이다.
그러나 정 교수가 개발한 시스템은 하나의 칩에 수백 개의 프로세서를 내장시킴으로써 고속 병렬 계산과 실시간 입체복원이 가능하며 저전력 소형장치로서의 응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간의 시각기능 중 입체공간인식은 가장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물론 인간의 그런 인식은 두 개의 눈과 뇌를 통해 이뤄지지만 시스템 장치를 통해서도 그 기능은 충분히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입체시각 칩에는 8만개의 게이트와 10개의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이 칩들을 다시 상호 연결해 512×512픽셀 크기의 영상을 초속 20프레임으로 처리하도록 만들어졌다”며 “조만간 144개의 프로세서를 내장한 칩을 개발, 사람 눈에 가장 근접한 기능의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개발한 입체시각 칩은 현재 포항제철의 물류제어에 적용,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등 인공위성에서 3차원 지도 제작, 로봇이나 자동차의 자동운항, 인체분석을 위한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정 교수는 이 시스템을 국내특허와 함께 국제특허를 내고 해외 학술대회와 논문지에 발표했다. 또 지난해 12월 COEX에서 열린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금상인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키도 했다.
<약력>
△77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79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석사 △88년 포항공대 전기전자공학과 조교수·박사 △94년 포항공대 전기전자공학과 부교수 △96년 벨렙연구원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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