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인터뷰-LG전자디지털디자인연구소 김철호 부사장

 “원로 디자이너를 대표해 수상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초대디자이너상 신설로 젊은 세대들의 경연장으로만 여겨져온 산업디자인전에 원로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올 산업디자인전에 신설된 초대디자이너상 1회 수상자에 15인치 LCD TV 모니터를 출품한 LG전자 디지털디자인연구소의 김철호 부사장(55)이 선정됐다.

 사실 김 부사장은 LG전자의 CDO(Chief Design Officer)로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매년 빠짐없이 산업디자인전에 개인작품을 출품해 왔다. 경영자이기 이전에 디자이너라는 의식이 강한 김 부사장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 상복도 많아 디자인 관련 상에는 늘상 거론되는 그이지만, 이번의 영예는 남다르다. 초대디자이너상 신설은 원로들의 경륜을 제도로서 인정해 주겠다는 뜻이기 때문. 이번에 출품한 LCD모니터는 기술이나 기능적 부분보다 심미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 컨트롤키를 측면으로 돌려 소비자들이 좀더 친근하게 제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함으로서 전체적으로 인간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LCD처럼 기술이 선도하는 제품의 경우 초보 디자이너는 기술에 압도되기 마련이고 인간은 더더욱 뒷전이 되기 쉬운 법입니다. 이때 오랜 디자인 경험을 통해 쌓인 연륜이 뒷받침되면 여유와 자신감을 통해 기술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거죠.”

 한번 디자이너는 영원한 디자이너라는 그의 마음가짐은 후배들도 배울 만하다. 초대디자이너상의 신설은 산업디자인전을 풋내기 디자이너의 기량 뽐내기 자리가 아닌 원로들의 연륜과 경험을 후학에게 전수하는 자리로 다가서게 했다는 평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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