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랠리」기대감 고조

4월말 이후 정보기술(IT)업계가 바닥을 찍고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5월들어 증시 상승세를 점치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달 말 이후 국내 증시가 IT 바닥권 탈출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70대 중·초반에서 공방을 벌이던 코스닥시장이 단숨에 80선 회복을 눈앞에 두는 등 양대 증시가 IT주의 상승으로 횡보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30일 현재 거래소는 전일보다 20.73포인트 오른 577.3, 코스닥은 3.65포인트 오른 78.97로 마감돼 5월 상승세의 전조를 보여주고 있다.

 상승장세에 대한 낙관론은 미국 주요 IT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이 근거가 되고 있다. 당초 기대치를 웃돌면서 국내 증시와 연동돼 청신호를 보내는 등 5월장세의 긍정적인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 또 국내 IT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역시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드러나 IT장세를 견인하는 호재로 부각될 전망이다.

 대부분 증시전문가들도 IT업계의 2·4분기 이후 상승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상승기반을 다지는 5월’에 동의하고 있다. 2·4분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지표상으로도 지난 1월의 반등세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승장세 전망의 근거는 먼저 국내증시가 가장 크게 연동되는 미국 나스닥 시장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1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수익악화가 부각돼 나스닥 시장을 견인하는 데 실패했으나 지난달과 이달들어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다. 또 일부 나스닥 기업의 실적악화 등 부정적 영향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으로 호재 우위의 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둘째, 국내 경기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상승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3∼4월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둔화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가와 동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기선행지수의 반전 모습은 주가가 추가상승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표참조

 셋째,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하로 달러화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경제가 안정기조로 들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환율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넷째,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추었다는 것도 5월 상승장세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국내 수출 주력 상품이면서 국내 IT증시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업종이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추었다는 것은 무역수지 흑자폭 개선과 함께 국내증시를 달구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국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금융정책으로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선 반영하고 있고 △국내 금리 상승으로 채권장세가 마무리됐다는 것도 상승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증시자금 이탈이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대내외적 악재에 둔감한 점 △종합지수 1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으로 전환된 것도 지표상으로 상승세를 점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SK증권의 김준기 스트래티지스트는 “현 장세는 지난 1월의 반등장세와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것으로 중장기 주가하락의 위험에서 벗어난 모습”이라며 “5월은 주가 조정시 저가매수하는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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