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용 TFT LCD 세계 시장 대만「다크호스」로 떠오른다

노트북컴퓨터에 이어 모니터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을 놓고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각각 17인치와 18인치로 대형 모니터용 TFT LCD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대만업체들이 15인치에 이어 속속 17·18인치 대형 모니터용 TFT LCD 시장에 속속 신규진출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업체들은 최근 NEC의 사업철수를 시작으로 모니터용 제품 사업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대형 모니터용 제품 시장경쟁도 삼성·LG필립스 한국업체와 대만업체 등의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분기 17인치 제품으로 모니터용 LCD 시장 1위에 오른 기세를 발판으로 올해도 모니터용 LCD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2분기중 15인치와 17인치, 21.3인치 등 모니터용 제품을 주로 생산할 4세대 라인(730×920㎜)의 생산량을 유리 투입량 기준 월 3만개에서 6만개로 증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에 비해 대형 고객을 대거 확보한 이점을 활용해 17인치 이상 대형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텃밭인 모니터용 TFT LCD 시장주도권을 삼성전자에 넘겨준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1위를 되찾기 위해 가격·제품·마케팅 등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주력인 18인치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의 17인치 제품과의 가격격차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됐다고 보고 2분기중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보급형 18인치 제품을 신규출시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에 비해 약한 대형 고정거래선에 대한 영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CPT, ADT-유니팩, 치메이 등 대만업체들은 15인치에 이어 최근 17·18인치 시장에 신규 진출해 한국업체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ADT는 최근 4세대 라인(680×880㎜)의 가동에 들어가 18인치 제품 생산에 들어갔으며 CPT는 2분기중, 치메이는 3분기중 680×880㎜ 라인을 신규가동해 같은 유리기판 규격의 생산라인을 보유한 LG필립스LCD를 긴장시키고 있다.

 모니터용 TFT LCD 시장은 지난해 690만대에서 올해 1200만∼1300만대, 2003년께 2500만대 등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대만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9.3%, 16.2%, 15.6%로 총 51.1%로 집계됐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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