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명의 비밀을 여는 인간유전자지도가 완성된 이후 유전공학기술은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만큼 중요한 국가발전의 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84년 발족한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소장 정진화 http://plaza.snu.ac.kr/∼imbg)는 가히 혁명으로 불릴 만한 유전공학기술을 연구하며 한국의 생명공학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는 생물공학, 세포생물학, 분자유전공학, 분자면역학, 분자신경생물학, 핵산생화학, 식물분자생리학, 바이러스학 등 9개 세부분야 연구실과 400만달러 규모(약 40억원)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핵내에서 유전자들이 유기적으로 발현하도록 조절하는 ‘유전자 프로그래밍’을 연구하고, 인위적인 유전자재프로그래밍법을 개발하는 창의연구단(소장 임정빈)을 운영, 유전자와 단백질의 작용관계를 밝히는 화학적 유전학을 이용한 유전자 연구 접근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창의연구단의 박사급 인력 9명이 진행중인 유전자 재프로그래밍 연구는 앞으로 노화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암 등 각종 난치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쓰여질 계획이다.
또 각 연구실에서는 DNA칩 개발과 분석기기 개발, 배아 발생의 초기단계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단백질 연구, 인간염색체 중 간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위치 연구 등 산업적으로 유용한 연구들이 진행중이다.
특히 바이러스학 연구실의 김선영 교수가 유전자치료 기술을 이용한 AIDS 치료법을 연구중이며 희귀유전병인 헌터증후군, 유방암,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의 유전자치료 연구를 위해 오는 2009년부터 임상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법적으로 허가받은 유전자치료 연구 역시 국내 최초로 올 상반기부터 김선영 교수팀에 의해 시작될 예정이어서 국내 유전공학 연구 역사의 새로운 획이 그어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는 특허출원, 상품화, 벤처창업 등 유전공학 기반의 실질적인 산업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바이오벤처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9년 유전공학 특화 창업보육센터를 설립, 바이오벤처창업 1호인 바이로메드 외에도 바이로테크·다이아칩·바이오메크 등 9개 바이오벤처를 지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일에는 총 300억원을 투자, 900평 규모의 바이오벤처 창업보육센터 건립이 시작돼 대학내 벤처창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정진화 유전공학연구소장은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사이를 좁히기 위해 유전공학 관련 학제간 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며 이밖에도 유전자치료센터, 단백질칩연구센터 등 센터 건립으로 특화사업을 진행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또 “유전공학연구소 증축 이후에는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바이오벤처 창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입주기업을 총 20개로 제한, 분야별로 특성화되고 집중된 연구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현예기자 yea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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