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ome]정통부 정책 방향-2대 정보가전 대국 일군다

정보통신 선진국들은 최근 인터넷 정보가전 관련 산업을 차세대 핵심산업의 하나로 판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소니, 필립스, 톰슨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보단말, 홈네트워크, OS 및 미들웨어 표준 개발에 들어갔다.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가전 및 건설업체는 정보가전 시대에 대응키 위해 인터넷 정보가전 관련 신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가전업체는 인터넷 TV, 인터넷냉장고 등 일부 단말기를 중심으로 초기 상용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건설업체도 홈네트워킹, 홈오토메이션, 홈시큐리티 등을 적용한 미래형 주택보급을 추진중이다.

 정보통신부의 인터넷 정보가전 육성전략은 바로 이러한 국내 업체의 정보가전 역량을 집결하기 위해 비롯됐다. 전략의 목표는 ‘산업기반 구축 및 세계 2대 정보가전 대국 달성’이다. 초기 시장이니 만큼 급속한 기술개발과 보급을 통해 2대 정보가전대국이 되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허황될지 모르나 이런 목표는 가능성이 있다. 아파트 중심의 밀집형 주택, 잘 구축된 초고속망, 2000만여명이 넘는 인터넷 이용인구, 세계 수준의 가전기술 등. 어느 나라도 근접하지 못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정통부는 인터넷 정보가전이 정보유통을 가속화시키고 향후 지역·연령·계층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인터넷 정보가전=정통부는 인터넷 정보가전산업에 대해 “인터넷으로 가정내의 정보가전 기기들을 상호연결해 외부 액세스망으로부터 제공되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있는 모든 관련산업”으로 요약한다. 사이버 오피스, 이동정보서비스, 무선 사이버홈, 에너지 제어관리, 홈오토메이션, 방범·보안, 홈쇼핑, 원격교육 및 의료, 주방기기 제어관리, 홈AV 에듀테인먼트, 유선홈네트워크, 홈서버, 홈컨트롤러, 게이트웨이 등 모든 정보통신 부문이 포함된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인터넷 정보가전 산업은 사이버 커뮤니티, 홈오토메이션, 에듀테인먼트 등의 응용산업, 이를 지원하는 홈네트워킹산업, 홈서비스 및 정보단말산업, 정보가전기반 SW 산업 등 4개 부문으로 구분된다.

 ◇인터넷 정보가전 산업 육성의 필요성=정통부는 인터넷 정보가전 산업이 육성될 경우 정보격차가 상당부문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령·계층·지역·세대간에 발생하는 정보격차를 모든 가정내 설치된 정보가전제품을 통해 줄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보가전은 국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격의료, 원격교육 등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정보통신 구현이 가능해진다. 컴퓨터와 통신 기능이 가전기기에 부여됨으로써 새로운 기술개발과 주변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사양세에 접어든 기존 백색가전의 후속시장으로 홈네트워킹, 홈서버 등 신규 제품 및 서비스 산업 창출이 가능해진다. 바로 정통부가 노리는 인터넷 정보가전의 미래다.

 ◇추진원칙=정통부가 인터넷 정보가전 육성을 위한 기본 추진전략은 신산업 창출, 전문인력양성, 국제 표준 개발, 핵심기반 기술확보다

 지난해 3월 구축된 인터넷 정보가전산업협의회, 주택정보화위원회 등의 단체가 각종 표준활동, 신기술 개발, 사이버 홈 건설과 관련된 각종 활동을 펼친다. 이곳에서는 정통부는 물론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재정경제부, 문화관광부, 환경부,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이버 홈 건설, 그에 따른 법규 정비, 산업표준 제정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 인력양성계획에 인터넷 정보가전분야 인력양성프로그램을 넣어 홈네트워크 관리, 감리, 기간망·간선망 구축 및 유지보수, 홈SI, 홈ASP 부문에 대한 전문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콘텐츠 및 서비스도 적극 육성된다. 정통부는 인터넷 정보가전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홈뱅킹, 홈트레이딩, 홈쇼핑 등 가정생활업무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홈SI와 게임,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서비스가 댁내까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홈ASP업체들에 대한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에게 산업기술개발자금을 우선 지원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략=정통부는 댁내망 배선을 비롯, 액세스망간, 댁내망간의 네트워킹의 편리한 구조와 서로 상충되는 미디어에 대한 선택옵션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넷 정보가전 모델 하우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사용자 관점에서 원격교육, 학습, 원격의료, 원격근무, 네트워크, 게임, 주문형비디오, 홈제어 등의 응용서비스가 구현된다. 우체국,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되는 인터넷 플라자에서는 정보가전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주부대상 PC 교육프로그램에서 정보가전 관련교육도 병행된다.

 ◇기술개발=정통부가 주도하는 인터넷 정보가전 부문의 기술개발은 지난해부터 공식화됐다. 2005년까지 정부 1350억원, 민간 9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가 투입된다.

 정통부는 인터넷 정보가전 표준제정과 연동기술, 핵심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연구를 선도기반기술개발 기획연구에 포함시켰다. 인터넷 정보가전 기술개발을 정부가 앞장서 조기 산업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통부는 국가표준기술, 민간이 외국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기술로서 산업체가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위험부담이 따르는 기술, 중장기 대형과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제 등 핵심과제와 현시점에서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 등 상용화 과제로 구분해 민간과 정부가 각각 50%씩 연구비를 부담하고 있다.

 ◇법제도 정비=정통부는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연계해 홈네트워크 구축을 연계하기 위한 각종 기술적 환경정비가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광, ADSL, CATV, 위성통신, IMT2000, BWLL 등 유무선 초고속가입자망과 연계한 홈네트워크 구축계획이 수립된다. 이 과정에서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가 도입되고 인터넷TV, 디지털 냉장고 등 정보가전기기, IMT2000 등 이동단말, 지능화된 콘센트, 전등 각종설비에 대한 IP할당 정책에 대한 마스터 플랜도 마련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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