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주제발표(2)

◇초중등학교 정보통신기술 교육정책

-우승구 교육인적자원부 과장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초·중등학교 ICT 교육을 위해 실시한 제1단계 교육정보화 사업으로 전국 초·중·고교(1만47개)에 학내 전산망을 완료했고, 교실(20만 6163실) 및 교원(30만 8662명)당 PC 1대씩을 보급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부터 사업에 착수하는 제2단계(2001년∼2005년) 교육정보화 사업에서는 지방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반의 고도화와 활용능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먼저 2단계 교육정보화 과정에서는 ICT를 통한 평생학습을 도모하겠다. 또 학교의 정보인프라와 활용을 OECD 국가 수준으로 고도화하면서 지식·인적자원 개발체제를 완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ICT활용 교육은 정보소양능력 함양과 학습 및 일상생활의 문제 해결에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또 단순한 기능위주의 정보소양보다는 각 교과별 교수·학습에 ICT를 최대한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겠다.

 각 교과별 교수·학습과 교과용 도서에도 ICT를 활용, 이를 10% 이상 반영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교과별 ICT 활용 내용의 제시는 한 가지의 자료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CD타이틀 등 다양한 형태의 것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시돼야 한다.

 ICT를 활용한 학교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가장 큰 관건은 교원 ICT 활용능력의 개발이다.

 이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전 교원을 대상으로 2단계 정보활용 교과 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교원 정보화 연수의 일환으로 CEO(교장·교감·장학관)의 정보화 마인드를 높이는 데 주력해 이들이 ICT를 활용해서 학교 과정을 변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또 매년 초·중·고 5개교 당 1명씩(2500명)을 선정해 한국 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ICT 활용교육 장학 지원요원 연수를 실시하고 매년 학교 당 1명씩 학교정보화 전문요원을 양성할 계획이다.

 ICT 활용 교과연구회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교과연구회간 네트워크화, 연구 결과물의 일반화 및 보급에도 나서겠다. ICT 활용 경진대회도 활성화해 현직 교원은 물론 예비 교원도 참여시켜 공모전을 다변화하겠다.

 또한 올해 부터는 교원 정보활용능력기준(ISST)에 근거한 직급별 인증개발과 시도 교육청 자율로 인증제를 실시하겠다.

 ICT 활용교육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 멀티미디어 교육자료 및 교수용 SW를 개발하고, 민간이 개발한 교육용 SW를 보급해 ICT 활용 연구시범학교 운영에 나서겠다. 이밖에 ICT 활용교육에 대한 장학지원과 학부모 정보화 연수, 컴퓨터 꿈나무 육성 및 컴퓨터 도우미 지원, 교육 콘텐츠 종합 서비스체제 구축에 힘쓸 방침이다.

 

◇IT 고급인력 양성 방안

-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IT, 즉 정보기술은 반도체·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나 고급인력의 부족은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 심각하다.

 한국의 IT인력 현황은 실업고·전문대 졸업자는 과잉 배출되나 대학·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소유한 고급 엔지니어는 해마다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컴퓨터 산업은 1등만이 살아남는 초경쟁분야이므로 중·하급 IT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고급 인력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는 한국이나 미국 모두 마찬가지다.

 IEEE에 의하면 고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생산성이 일반 엔지니어의 10배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 IT 양성 체제는 고급인력을 충분히 공급하는데 있어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고급인력 양성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소수에 불과하며 졸업생의 수가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 전공의 특성상 많은 신기술을 다루고 다양한 실습 및 프로젝트를 통한 교육이 필요한데도, 다른 전공과 동일한 낮은 졸업학점, 이론 중심의 교과과정을 강요받고 있다. 그리고 국내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교수의 수와 질이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취약해 효과적인 산학협동이 어려워 실무교육이 불충분하다. 선진국과는 정반대로 대학 내에서 IT 교육이 주로 전자·반도체·통신에 치중하고 있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고급인력을 확보한 선진국은 IT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해 오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95∼99년 사이에 미국 대학의 컴퓨터학과 정원이 1만명에서 2만명으로 2배 증가했고 IT 이민 쿼터가 대폭 확대됐다. 독일·아일랜드·스웨덴·인도 등도 고급 IT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무엇을 해야 하나. 우선 IT 고급인력 양성은 단순히 머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대학·대학원 수준에서 IT, 특히 소프트웨어 고급인력을 양성할 새로운 교과과정의 개발이 시급하다. 또 대학 내부에서 컴퓨터학부의 독립적 운영 및 소프트웨어 고급 엔지니어를 단기간에 양성하는 전문대학원의 설치, 5년제 학부의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고급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대학교를 엄격히 선정해 정원 확대 등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광역화 입학을 도입하고 학생에게 전공 선택권을 부여해 누구나 원하면 고급 소프트웨어 교육을 신속히 받을 수 있는 경쟁적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수도권 집중억제, 교육부의 BK21에 의한 IT 정원감축이나 제약 등을 IT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해제해야 할 것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