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주가하락

 SK텔레콤이 자사주 매입 선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장 마감후 3%(267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풍문으로만 떠돌던 자사주 매입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27일 자사주 매입 선언 후 첫날 거래에서 4500원 하락한 21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통신이 같은 날 SK텔레콤 보유주식(13.4%)중 4%(356만주)를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장내나 장외에서 매각한다고 발표, 자사주 매입 효과가 크게 반감된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이 한국통신의 매각분을 그대로 받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자사주 매입 약발을 보지 못했다는 것.

 오히려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규모보다 한국통신의 매각규모가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그동안 자사주 매입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면서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것. 결국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의 격언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투자보고서에서 SK텔레콤에 대해 자사주 매입 소식이 한국통신의 SK텔레콤 지분매각으로 희석, 단기적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통신은 SK텔레콤 주식매각을 통한 자금유입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한도 소진으로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의 매매에 의존해야 하는 SK텔레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높았지만, 한국통신의 지분매각이라는 발표가 동시에 나오면서 호재가 악재에 의해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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