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D램의 해외 생산을 중단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미 D램의 미국 생산 철수를 결정한 이 회사는 영국과 중국 생산도 중지하고 대신 D램 최대 거점인 히로시마 공장에 생산을 집약, 시황 악화로 적자에 빠져 있는 사업의 채산성을 개선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회사는 미국 로즈빌 공장에서는 오는 6월 말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공장에서는 내년중 D램 생산을 중지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 공장은 합작 상대인 현지 정부 등과 협의해 향후 3년에 걸쳐서 생산량을 줄여가면서 손을 뗄 계획이다. 이들 3개 해외 공장은 휴대폰 단말기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LSI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을 확대해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NEC의 D램 사업은 반도체 전체의 20%(약 2000억엔)며 생산량은 64M 환산으로 월간 약 2500만개, 이중 해외생산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NEC가 D램의 해외 생산에서 철수키로 한 것은 히타치제작소와 D램 사업을 사실상 통합하며 공동출자로 설립한 엘피다메모리의 본격 생산에 따라 생산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피다메모리는 내년 봄 대규모 공장을 가동시킬 예정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 분산돼 있는 해외 공장 체제를 그대로 나눌 경우 비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히타치는 이미 지난해 미국, 독일 및 국내 이바라키현 공장 생산을 싱가포르 공장으로 집약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NEC의 이번 D램 해외생산 중단 결정이 앞서 이 회사가 밝힌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철수와 마찬가지로 성장성이 크게 떨어진 PC부문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NEC는 이번 주 초 국내 가고시마현과 아키타현 자회사의 모니터용 LCD 생산을 연내 중지하고 대신 휴대폰 단말기용 LCD 등으로 생산품목을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모니터용 LCD는 대만의 기미광전 등에서 조달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 여름을 기해 16M와 64M D램의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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