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DMA 시장개방 의미와 전망

　중국이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당장 세계 2위, 수년 내 최대 규모의 이동전화 단말기 단일시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차이나유니콤(중국 연통)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화됨으로써 CDMA 상용화 종주국인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 포화, 단말기 보조금 폐지, 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 우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통신장비업계의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일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첫 깃발을 꽂는다. 이 회사는 상하이·푸젠·톈진·허베이 지역에서 100만∼120만회선 규모의 시스템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이 공급되면 기지국 및 제어장치·관련 부품은 물론 단말기가 뒤따르는 것은 정해진 수순.

　따라서 중국 진출을 적극 시도해온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통신부품업체들의 중국행 비행기표 예매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장 규모=중국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은 지난 86년 이후로 연평균 85%씩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7000만명을 돌파, 세계 제2의 단일시장으로 부상했다. 아시아 맹주이던 일본을 제친 것은 물론이다.

　아시아 IT리포트는 올해 중국 이동전화 가입자수 1억1000만명, 단말기 판매대수 5600만대를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이동전화 보급률이 4%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시장의 잠재력을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CDMA시장 오픈=차이나유니콤은 연내에 31개 지역에 1330만회선 규모로 CDMA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 약 1800만∼2000만회선 규모의 2차 CDMA 장비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약 1300만회선을 포설하려면 15억달러 상당의 CDMA 시스템이 필요하고 1∼2년 내 24억달러 이상의 이동전화 단말기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오는 2004년까지 7000만회선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어서 장비 수요에 대한 예상치도 시스템 73억달러, 단말기 230억달러대로 높아지는 추세다. 또한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3월 SK텔레콤과 CDMA 네트워크 구축 및 2.5세대 CDMA(cdma2000 1x) 망 진화를 위한 협력관계를 맺은 상태여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시장 기회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단말기 경쟁력=현재 중국은 유럽형이동전화(GSM) 시장이다. 때문에 모토로라·노키아·에릭슨 과점체제(80% 이상)를 형성하고 있다. 지멘스·파나소닉·필립스가 14%대를 점유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산 단말기의 입지는 말할 나위 없는 형편. 지난 99년부터 삼성전자가 폴더형 GSM 단말기인 ‘A100’을 공급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한 것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사례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진다. CDMA 단말기가 있기 때문이다.

　국산 CDMA 단말기의 우수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것. 따라서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현대큐피텔(구 현대전자)·세원텔레콤·팬택·텔슨전자·어필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장비업계 맹장들의 중국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중국 이동전화시장 현황(자료제공:아시아IT리포트)(단위:백만명, 백만대)

　이동전화가입자=6.85(96년), 13.23(97), 24.98(98), 43.24(99), 71.00(00), 110.00(01)

　단말기 판매대수=3.41(96년), 6.79(97), 12.81(98), 20.76(99), 36.41(00), 56.7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