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체 1~3월 실적 발표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최근 3개월 실적 및 구조조정 계획 발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AT&T·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통신 관련 업체들은 부진을 보인 반면 인터넷상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매출이 늘고 적자 폭이 줄어드는 호조를, 미디어 업체인 디즈니도 이익이 크게 느는 호조를 보였다. 한편 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으로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도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OEM 전문 업체의 감원 계획도 잇따르고 있다.

 

 미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는 24일 1∼3월 실적 발표에서 3억6600만달러의 적자(작년동기 17억4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가격 경쟁 격화로 인해 장거리통신 서비스 부문의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루슨트는 1∼3월 37억달러의 적자(작년동기 7억5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만간 호전될 것이라는 투자가들의 낙관으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2%나 급등했다. 이번의 대폭적인 적자는 감원 등의 구조조정에 27억달러의 특별손실을 계상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광파이버용 부품 제조업체인 JDS유니페이스도 1∼3월 12억9300만달러의 적자(작년동기 2억4000만달러 적자)를 내는 부진을 보였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의 20%에 상당하는 5000명을 감원하는 것을 비롯해 재고 조정, 사업소 폐쇄 등의 대대적인 경영합리화 계획도 내놓았다.

 아마존은 1분기 영업 손실이 1억4300만달러(주당 40센트)로 작년동기(3억800만달러, 주당 90센트)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매출은 7억달러로 22%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누적 적자는 이로써 25억달러로 불어나게 됐다. 이와 함께 2분기 매출은 6억5000만∼7억달러에 이르고, 연간 매출은 작년의 27억6000만달러보다 20∼30% 늘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1∼3월 이익이 시장분석가들의 예상대로 작년동기비 33% 증가한 3억9100만달러(주당 19센트)를 기록했다. 비디오 판매가 크게 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매출은 60억5000만달러로 작년동기(62억9000만달러)보다 3.8%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지역업체들도 실적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2위의 전자기기 OEM 전문업체인 싱가포르 플렉스트로닉스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전체 직원의 10%에 상당하는 7000명을 감원하는 동시에 생산 규모도 15% 정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종합전자 업체인 NEC는 PC 수요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3월 말까지 6개월간 실적이 크게 악화, 이익의 경우 3억2000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36%나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도 전자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1∼3월 700만달러 정도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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