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업계 실속경영 토대 다진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가 최근들어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몰, 한솔CS클럽 등 주요 인터넷 쇼핑몰들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외형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었지만 사회 전반적인 소비위축과 예상한 만큼의 매출신장을 낙관할 수 없게 되자 고정고객 확보 및 인터넷 유통시스템 개선을 통한 효율적 운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배경=모든 기업에서 내실경영은 어떤 특정한 시기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른 유통망과 달리 인터넷 쇼핑몰은 97년 이후 해마다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유통망으로 인식됐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했던 것이 사실이다.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삼성, 한통 등 대기업들이 최근들어 계열 인터넷 사업의 효율화를 외치면서 사이트 통합 및 정리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몰 등 대기업 계열의 쇼핑몰들이 그룹 차원의 효율화 측면에서 내실경영에 앞장서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재무여력이 약한 인터파크 등 순수 온라인 기업들도 수익모델 확보와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비용절감과 수익률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황=삼성몰은 인터넷을 통해 상품의 유통, 재고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본격화하고 이를 통해 운영비 감소, 향상된 고객서비스, 유통비용의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고객관계관리(CRM)를 도입, 본격적인 원투원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철저한 고객중심 및 수익중심 사고 속에 전용상품 개발과 해외상품 소싱 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미 서적전문몰인 ‘크리센스’와 인터넷하이퍼마켓의 상품 및 배송 등의 업무를 아웃소싱으로 전환했다.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은 고정고객의 확보 및 로열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규로 확보된 일반 및 정회원에게 eCRM 마케팅을 실시, 고객 성향에 맞춰 한 달에 10여개의 숍진을 발송하고 각기 다른 아이템으로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6개월 이상 구매가 없던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향수·화장품 등을 할인판매하는 타깃 마케팅을 실시해 38%의 고객이 구매하는 효과를 보았다.

 또 2월초 포인트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남은 포인트를 알려주고 1000원 단위까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러한 타깃 마케팅으로 평균 93%라는 고객 수신율을 거두고 있다.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의 경우 고객의 구매실적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고객을 더욱 세분화해 e메일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4월부터 단골고객 유치를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 누적 구매 횟수에 따라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며 하반기 중 우수고객을 위한 별도 서비스팀(콜센터, 배송 등)도 운영한다.

 또 전자화폐 시스템을 구축해 유료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확대하며, 사이트내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6월중 대대적 사이트 개편도 단행할 계획이다.

 

 ◇전망=아직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은 초기다. 신규쇼핑몰들이 여전히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으며 성장시기, 형성시기로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쇼핑몰 입장에서 볼 때 외형적인 성장을 계속 추구하며 돈을 투자할 시기는 아니다.

 이미 닷컴기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화두로 떠오른 지금 인터넷 쇼핑몰업계에도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더불어 장단기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각 인터넷 쇼핑몰들은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수를 확대하며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종합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터넷 시장에서 확보한 회원들과 다양한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고객관리 및 서비스 강화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인터넷 쇼핑몰들이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하고 이를 통해 매출향상과 수익률을 높이는 데 자체 역량을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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