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코너]미니닷컴「알토란」

 ‘이익을 못내는 인터넷쇼핑몰이 있다구요?’

 많은 전문가들이 “아마존이 올해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느냐에 인터넷비즈니스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가슴을 졸이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흑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여유있는 딴청을 부리는 닷컴들이 있다. 바로 ‘미니닷컴’ 또는 ‘개미닷컴’으로 불리는 저예산 소규모 온라인쇼핑몰들이다.

 이들은 번쩍거리는 간판이 붙은 커다란 빌딩에 수백명의 직원이 모여 있는 여느 유명 닷컴들과는 달리 기껏해야 10명 남짓한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형닷컴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흑자’라는 타이틀을 쉽게 거머쥐었다. 속옷·자동차부품·장난감 등 고가는 아니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이들은 대형 닷컴들의 백화점식 전략의 틈새를 노린 ‘니치’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온갖 공을 모아 파는 공 전문 쇼핑몰 저스트볼스닷컴(justballs.com)은 올해 3500만달러의 매출과 함께 흑자를 예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니닷컴이다. 스포츠브라·속옷·양말 등을 판매하는 언더니스닷컴(underneath.com)도 직원은 15명뿐이다. 사장인 존슨이 직접 고객전화를 받고 e메일로 답장을 한다.

 존슨 사장은 “우리는 그 흔한 재고관리소프트웨어도 구입하지 않았다”며 “창고 선반을 한번 둘러보는 것으로 재고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무슨 관리프로그램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할 정도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62만달러의 매출에 3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닷컴 매매 전문업체인 웹머저스닷컴의 밀러 사장은 “설립되자마자 수억달러의 투자를 받은 대형닷컴들은 시장전략을 세울 틈도 없이 무조건 마케팅과 직원확보에 돈을 쏟아부었다”며 “이들과는 달리 가족이나 친구들을 중심으로 창업한 ‘미니닷컴’들은 보다 여유 있고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알렉사닷컴 등이 집계한 조사 등에서도 미니닷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알렉사 측은 “지난해 6월 모든 트래픽의 34%를 차지하던 100대 사이트들의 점유율이 지난 1월에는 30%에 머물렀다”며 이용자들의 대형사이트 편중현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의 네트워크효과를 이용해 대규모사업을 벌이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 미니닷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이같은 분위기도 많이 수그러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쇼핑몰 업계에서도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

뜨리는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서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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