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주문형 콘텐츠 서비스 뜬다

직장생활과 사회활동 등으로 늘 시간에 쫓겨 아이들에게 유익한 동화책이나 교육용 프로그램을 사줄 수 없던 P씨는 얼마 전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 소리를 들으며 가장으로서의 위신을 회복했다.

 그가 이렇게 ‘멋진 아빠’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요즘 아동용 콘텐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문형 콘텐츠서비스 ‘키드비전(http://www.kidvision.co.kr)’를 알게 된 때문이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매장에 직접 나가 타이틀을 일일이 골라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다. 또 어렵게 구입한 타이틀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헛고생을 하는 일도 없게 된다.

 키드비전 사이트에 접속해 콘텐츠 전송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듯 원하는 CD롬 타이틀을 클릭하면 온라인으로 그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임대서비스(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즉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임대·사용토록 하는 방식을 도입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키드비전을 운영하는 아리수미디어(대표 이건범)는 비디오를 빌려 보는 것처럼 3일 기준으로 500∼1500원의 대여비를 받고 있다. 내용이 마음에 들면 물론 구매도 할 수도 있다. 대여비는 키드비전을 운영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의 서비스 사용료를 통해 부과된다.

 이 사이트는 그동안 자녀에게 교육용 CD롬을 사주고 싶어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판매처에 대한 정보 부재, 사전에 미리 볼 수 없는 문제 등으로 선뜻 구매에 나서기 주저하던 학부모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현재 하나로통신 하나넷·한국통신 하이텔·드림라인 드림엑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키드비전의 이용자는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지난해 5월 서비스 개시 이후 키드비전을 이용한 사람만도 10만명이 넘는 등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리수미디어는 현재 자체 개발한 CD롬 타이틀 7종을 비롯해 웅진미디어·대교·삼성출판사·한텍정보통신·아이코 등 국내 유수의 교육용 CD롬 타이틀 개발사의 제품 100여종과 ‘짱이와 깨모’ 등 아동용 애니메이션 7종, e북 동화 5종 등 모두 120여종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키드비전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리수가 개발한 수학논리 게임 ‘수학논리여행’은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CD롬 부분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건범 사장은 “기존 교육용 온라인 콘텐츠가 오프라인상의 책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키드비전은 한발 더 나아가 어린이들이 재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