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비동기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자들의 사업포기설, 연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비동기 IMT2000 사업자들은 2002년 5월 서비스 가능성을 높게 시사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이달말부터 5월 초순까지 장비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서(RFP) 제출을 요구한다는 방침 아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이달부터 시스템·기지국·안테나 제조업체 등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달라고 공식 통보할 방침이다.
KT아이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업체 중 4, 5개 업체를 선별, 하반기부터 제품사양·성능 등을 시험하는 벤치마킹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벤치마킹테스트는 개발된 제품을 갖고 상용서비스를 실시하는 데 따른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치러지는 기술검증 테스트로 사업자에게 제품을 공급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중요한 절차다.
사업제안서 제출 대상 업체로는 LG전자·삼성전자·한화·머큐리·이스텔 등 국내업체들과 모토로라·루슨트·에릭슨·노텔·노키아·알카텔 등 외국업체들로 알려졌다.
KT아이컴은 벤치마킹테스트가 끝나는 올해말 시스템·기지국·안테나 등 각종 장비 구매에 들어가 시스템 안정화를 거쳐 5월 중 시험 또는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T아이컴은 최종 장비 공급업체를 복수로 선발, 경쟁체제를 통해 장비공급가격을 인하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5월까지 한통프리텔·엠닷컴과 통합을 계기로 엔지니어를 보강, 총 250명 규모의 직원으로 IMT2000 준비작업에 나선다.
SKIMT(대표 강용수)도 내년 5월 서비스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SKIMT는 단말기 개발, 시스템 속도 등의 문제로 인해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원칙상 5월 서비스 개시를 거듭 밝히고 있다.
SKIMT는 서비스 연기론에 대해 유럽 등지의 서비스 연기론은 경매제로 인해 5, 6배의 출연금을 냈기 때문이라며 KT아이컴과 비슷한 시점인 7, 8월께 벤치마킹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IMT는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고객 사용습관이 유럽과는 달라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비동기 IMT2000 사업자들이 이처럼 내년 5월 서비스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유는 6월에 열릴 ’2002년 월드컵’이 통신사업자, 장비제조업체의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 일부 유럽국가들이 IMT2000 서비스를 연기한 데 비해 적기에 서비스를 시행할 경우 국내 통신업계의 위상 강화는 물론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실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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