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버 플랫폼 사업 독자 추진-PC서버시장 지각변동 예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자체 브랜드로 서버플랫폼 사업에 참여, 국내 PC서버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올해부터는 인텔과 합의하에 서버 플랫폼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며 “우선 5만달러 미만의 자사 브랜드 서버플랫폼 사업을 연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KDC사업부에서 주기판·파워서플라이·핫스왑베이·컨트롤러 등 주요 부품을 장착한 일명 ‘화이트박스’를 전량 인텔에 공급해왔으며 인터넷 인프라팀에서는 이를 이용한 서버시스템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서버플랫폼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국내 PC서버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국내 PC서버시장은 화이트박스 사업 활황세에 힘입어 전체 시장의 20∼30% 가량을 인텔서버가 차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PC서버 시장점유율 1위인 컴팩코리아와 치열한 경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PC서버 플랫폼 사업은 이미 인텔과 메인보드 등 부품공급을 시작한 2∼3년 전부터 추진해온 일”이라며 “인텔도 이미 로엔드 부문서 삼성이 ‘화이트박스’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미 이와 관련,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텔의 경우는 이미 전세계 많은 업체와 화이트박스 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으며 삼성은 그 중 하나일 따름”이라며 “국내에서의 PC서버 플랫폼사업의 경우도 인텔은 5만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PC서버 플랫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삼성은 중소기업·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대상으로 한 5만달러 미만의 로엔드 사업에 주력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에 벌여온 인텔 기반의 조립서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로엔드 부문의 경우는 인텔 기반 조립서버사업과 자체 브랜드의 로엔드 PC서버 플랫폼 사업을 병행하게 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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