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터넷에서 각종 상품을 매매하는 전자장터(e마켓플레이스)의 인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단했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e마켓플레이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됐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거품이 제거되면서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환상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가 이처럼 빠른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e마켓플레이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실했던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해답은 훨씬 다양한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판매자들은 e마켓플레이스에 대해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특히 일상 생활용품 거래에서 공급 망의 효율을 개선한다. 공급 망 효율 개선의 결과는 구매자에게 가격 하락이라는 혜택을 안겨 주지만, 판매자에게는 반드시 비용 절감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현재의 많은 e마켓플레이스는 사실상 비용 절감보다는 가격 인하를 노린 구매자 그룹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다수의 판매자들은 이러한 ‘공개’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하는 대신 엑스트라넷이나 ‘전용’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여러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공개’ e마켓플레이스와는 대조적으로 전용 e마켓플레이스는 단일 구매자를 많은 공급자에게, 또는 단일 공급자를 다수의 구매자에게 연결시켜준다.
이러한 형태의 e마켓플레이스는 참여 자격 부여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점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호주에서도 오리진에너지, 오리카, 칼텍스, 커먼웰스뱅크 등이 최근 전자 조달 프로젝트에 참여할 신규 공급업체들을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전용 e마켓플레이스가 막 태동하고 있다.
이렇게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공개 e마켓플레이스가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는 무엇일까. 물론 그 출발점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개 e마켓플레이스는 단순히 구매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벗어나 높은 수준의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
이러한 혼합형 사업 모델은 업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공급 망 관리, 조달, 금융 서비스 및 글로벌 차원의 거래 관리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공급자를 파악·심사하는 것부터 온라인 경매 실행에서 지불, 감시, 보험, 선적을 포함한 모든 측면의 공급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까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구매 과정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양쪽 측면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 e마켓플레이스는 아직도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e마켓플레이스 분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실험 단계를 거치면서 가장 공개적인 e마켓플레이스 모델이 성공적이지 못했음이 증명됨에 따라 변덕스러운 초기 단계를 지나왔다.
공개 e마켓플레이스는 항상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유혹의 메시지를 던져왔지만 높은 수준의 위험부담(리스크)도 뒤따라왔다. 어쨌거나 현재 운영중인 공개 e마켓플레이스 중에 일부는 앞으로 상당한 이익 감소를 겪게 될 것이다.
제품보다는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춘 e마켓플레이스 모델들은 거래 과정의 효율을 높여주는 독특한 워크플로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초기의 열광은 식었지만 e마켓플레이스가 향후 5년 간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상거래에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필 하퍼 가트너그룹 시드니지사 분석가 philharpur@g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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