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인터넷 스포츠업체들 힘 달린다 중도하차 위기

온라인 스포츠 미디어 쿼카스포츠(quokka.com)의 화려한 명성이 곧 빛이 바랠 전망이다.

 쿼카는 지난 올림픽을 온라인 중계하면서 인터넷 스포츠의 개척자로 각광받았던 대표적인 스포츠 사이트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자사 사업축소를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쿼카의 한 대변인은 “이 같은 사업축소 조치는 스포츠와 인터넷을 결합시킨 자사 사업의 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애써 강조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번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카컵 우승자였던 오스트레일리아인이 공동 창업한 쿼카는 자그만 신생회사로 인터넷에 의한 스포츠 혁명을 주창해 스포츠에 새로운 인터넷 바람을 몰고왔지만 온라인 광고가 크게 감소한 데다 디즈니의 ESPN닷컴(espn.com)과 CBS(cbs.com)가 후원하는 스포츠라인닷컴 (sportsline.com) 등 유력 경쟁사들의 견고한 아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이처럼 도중하차의 기로에 서게 됐다.

 온라인 스포츠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증가 전망으로 확실한 투자 대상으로 꼽혔던 주요 경쟁 온라인 스포츠 업체들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스포츠라인닷컴은 이번 주초 20% 감원과 마케팅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 등 유명 선수들의 웹사이트 제작을 맡았던 브로드밴드스포츠 (BroadbandSports.com)와 라이벌스닷컴(rivals.com) 등도 올들어 감원조치를 단행했다.

 이들 온라인 스포츠 사이트도 뉴스 및 정보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주요 수입원으로 광고매출에 의존하는 게 최대 문제점이다. 이들 온라인 스포츠 사이트는 여기다 미 야구 메이저리그와 미국농구협회(NBA)가 이달초 스포츠 팬들에게 자체 인터넷 방송에 나서고 다음달에는 각종 통계치와 경기 비디오 도서관을 실시간으로 유료 제공함에 따라 더욱 곤경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스포츠 사이트들은 이처럼 광고가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새로운 유료 특별 서비스들을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브리엘김기자 gabrielk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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