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한을 제자가 푼다.’
중동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바레인에 오는 10월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될 것 같다. 바로 지난 97년 IBM의 슈퍼컴퓨터인 ‘딥블루’와 세기적 체스 대결을 벌여 비록 패배했지만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게리 카스파로프에 이어 그의 제자인 크램니크가 스승의 한을 퓰어주기 위해 다시 한번 이곳에서 인간대 컴퓨터간 체스 대결을 벌이기 때문.
당시 세계 최고 체스 챔피언이었던 카스파로프는 96년 딥블루와 사상 첫 인간대 컴퓨터간 체스 대결을 벌여 6전3승2무1패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듬해 다시 열린 대결에서는 딥블루의 연산속도가 두배나 향상되는 바람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에 딥블루와 겨룰 크램니크는 24살의 ‘컴퓨터 두뇌’를 가진 러시아 청년으로 지난해 11월 이미 스승인 카스파로프를 이긴 적이 있다. 또 딥블루의 ‘초고속 컴퓨터 왕좌’자리를 물려 받을 유력한 슈퍼컴퓨터중 하나인 ‘딥주니어’와의 체스 대결에서도 승리를 낚기도 했다. 이번 대회 상금은 200만달러며 바레인 정부와 크램니크가 소속된 영국 체스홍보 회사 브레인게임스네트워크는 이번주 이에 관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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