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데이콤을 비롯한 고정통신사업자들이 블루투스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고정통신사업자들은 블루투스가 상용화되면 자신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블루투스가 근거리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해 그동안 전선에 묶여있던 자신들의 사업영역을 크게 확대해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장 찾기 쉬운 사례는 기업내 통신망의 무선화다. 사업자들에 따르면 현재 기업체 사무실 등에 깔려 있는 각종 전선들을 블루투스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즉 기업까지만 전화 회선이 들어가면 사내에서는 별도의 전화선 설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전화 사용자들은 책상에 선이 없는 전화 하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전화 사용자들이 사내 어디에 있든지 전화 연결이 가능해져 불필요한 전화 설치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시내외 전화사업자들은 사내통신망 관련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가전기기 원격제어도 블루투스가 실용화됨으로서 고정통신사업자들이 받는 혜택 중 하나다. 원격지에서 전화를 통해 냉장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적절한 시간에 냉난방기구를 틀 수도 있다. 각종 원격제어가 가능해지면 전화가 모든 가전기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전화 사용을 통한 수익이 증대된다.
이같은 원격제어는 초고속통신망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초고속통신망사업자인 두루넷·하나로통신·한국통신·데이콤 등은 기존 유선 초고속 인터넷에서 서비스하지 못한 커버리지 확보와 유무선 결합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확대를 위해 초고속 무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두루넷은 블루투스뿐만 아니라 5㎓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한 초고속 무선접속서비스도 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전파연구소 및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의 활동을 통해 초고속 무선접속망 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40㎓ 대역의 BMWS(HDFS) 서비스에 대해서도 사업을 검토중이다.
두루넷은 현재 5㎓ 대역의 다양한 시스템 규격 분석 및 국제 표준연구를 통해 시스템의 기본적인 프로토콜 및 규격 검토를 마쳤으며 해외 장비를 활용한 필드테스트와 전파특성 분석을 통해 망 구축방안 및 최적화 방안을 수립했다. 향후 국내외 장비개발업체들과 연대, 국내 주파수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정부가 사업권과 관련한 제안서를 접수할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BWLL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무선가입자망(WLL)이나 무선 근거리통신망(LAN)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사업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블루투스 주파수대가 비사업용으로 규정돼 있어 현재로서는 비상업적인 부문과 연구부문에만 활용할 수 있다. 현행법상 통신사업자들이 주파수를 가지고 사업을 하려면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하나 블루투스 주파수 대역이 비상업용으로 묶여 있어 당장 상업용 서비스를 기획하기 힘들다고 사업자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현재는 교과서 수준의 사업기획단계에 불과하며 정보통신부가 블루투스 주파수 상용화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면 각 사업자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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