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사무용품(operation) 위주로 알려진 기업소모성자재(MRO)의 주력시장이 최근 들어 공장에서 필요한 유지·보수 간접자재(maintenance repair)분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 따르면 MRO의 대명사로 알려진 수평적 e마켓들이 회원사에 대한 영업정책을 컴퓨터나 복사용지와 같은 사무용품에서 현장에서 사용되는 간접자재나 맞춤품목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신규로 e마켓에 진입하는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예 주력시장을 간접자재에 맞추는 사례가 크게 늘어 MRo의 주력시장 변화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플랜트 기자재 전문 e마켓으로 출발한 한스비투비(대표 한상훈)는 오는 5월부터 석유화학 업체들과 공동 MRO e마켓을 운영할 예정으로 전문사이트(http://www.MROplant.com)를 개설했다. 또 산자부 1차 B2B 시범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인 철강업종 역시 시범사업 결과물을 이용해 설립할 e마켓의 거래 품목을 MRO 규격품, 즉 MR 자재로 상정하고 있으며, 국내 화학분야의 대표적인 L사는 자사 공장이 입주해 있는 여천공단 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화학업종 전문 MRO e마켓 구축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e마켓 관계자들은 「원래 MRO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지·보수·운전소모품을 의마하는 플랜트성 기자재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다 」는 반응이다. 온라인 거래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일반화 돼 있지 않고, e마켓 역시 데이타에 대한 표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초기 영업의 원활함을 위해 취급하기 쉬운 사무용품으로 편중돼 나타났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현상은 대형 공장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e마켓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정유 및 화학 공장을 거냥, 유지·보수 전문 e마켓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SK(주)나 해외 공장의 운영을 턴키로 수주, 이에 필요한 MR 자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비즈엠알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e마켓 관계자는 『MR 자재는 공장 내 용품이라는 점에서 공단을 겨냥한 전문 MRO e마켓이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공단은 단일 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이들이 직접자재를 다루는 업종 e마켓으로 변신하거나 공장의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아웃소싱 사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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