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레콤(FT http://www.francetelecom.fr)이 지난 81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미니텔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이 각광받으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지난 97년 “프랑스가 정보화 시대에 진입하는 데 미니텔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혹평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180도 달라졌다. 와이어드(http://www.wired.com) 등 외신에 따르면 약 1600만명이 이용하는 미니텔은 여전히 인터넷 인구를 2배 정도 앞서고 있어 최근 돈줄이 말라든 닷컴 기업들에 귀중한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프랑스에 진출한 야후를 비롯해 와나두(http://www.wanadoo.com), 샤피트르닷컴(http://www.chapitre.com) 등 프랑스 닷컴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미니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http://www.forrester.com)의 애널리스트 루카 파데르니는 “최근 프랑스의 인터넷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고객들에 접근할 수 있다는 미니텔의 이점을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분야 구인·구직 사이트인 잡파이낸스(JobFinance)는 지난 2월 미니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잡파이낸스는 프랑스텔레콤과 웹호스팅 기업에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고도 미니텔 서비스에서 매달 약 9000유로(약 11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텔은 또 기차표 예매분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철도 네트워크인 SNCF는 아직도 인터넷보다 미니텔로 더 많은 기차표 예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4%의 매출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 데 비해 미니텔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3%가 넘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텔레콤의 미니텔 부문 이사 뱅상 바노드는 “최근 인터넷 열기가 한 풀 꺾이고 또 기대를 모았던 무선 인터넷 서비스(WAP)도 아직 신통한 결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자 닷컴기업들이 다시 미니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텔레콤은 미니텔 서비스에서 총 6억9000만유로(828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가운데 4억4000만유로(5280억원)는 약 7000개에 달하는 이들 정보제공회사(IP)에 돌아갔다.
프랑스의 인터넷 인구가 곧 미니텔을 따라잡으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프랑스 닷컴기업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자신들의 생명줄을 미니텔에 의존해야 입장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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