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업계, 로컬 R&D 기능 강화

외국계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SMS) 업체들이 자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IBM, 한국CA, 한국HP 등 주요 외국계 SMS업체들은 최근 본사 SMS 제품의 단순 판매 역할에서 벗어나 테스트, 한글화 및 커스터마이징 등 국내 시장에 필요한 R&D 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한국IBM이 올해부터 티볼리 아태지역 기술지원센터의 리소스를 활용, 커스텀 엔지니어링(custom engineering)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한데 이어 한국CA와 한국HP도 로컬 R&D를 위한 전문 협력사 발굴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움직임은 SMS의 특성상 철저한 제품 테스트는 물론 문제 발생시 신속한 해결이 반드시 요구돼 자체 연구 및 테스트 기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 고객이 많아지면서 한글코드 지원이나 국내 환경에 특화된 기능 개발 등 로컬 R&D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이 부분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앞서가는 한국IBM=한국IBM은 지난 99년 아태지역 기술지원센터를 국내에 유치한 이후 로컬 R&D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IBM은 아태지역 티볼리센터를 통해 한글화 작업은 물론 고객 커스터마이징 작업, 테스트 작업 등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엔지니어링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커스텀 엔지니어링 사업은 고객사들이 티볼리 소스코드를 이용해 기업 전산환경에 맞도록 최적화 작업을 벌이거나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개발하는 것으로 소스코드 단계의 개발 요구가 고객사들로부터 늘어남에 따라 이를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IBM측의 설명이다. 특히 IBM은 지난해 티볼리 보안제품의 소스코드를 이용해 국내 보안기준에 맞는 알고리듬과 어댑터를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어 커스텀 엔지니어링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IBM 양민집 실장은 “그 동안 제품 테스트나 한글화 등 소극적인 수준에 그쳐온 연구개발 작업을 보다 적극적인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며 “특히 티볼리 아태지역 기술지원센터 인력과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이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HP도 로컬 R&D에 눈돌려=한국CA와 한국HP도 지사 차원의 R&D 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부분에 눈돌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우선 한글화나 커스터마이징 등 국내 시장에 특화된 연구 부문에 주력하고 추후 R&D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CA(대표 하만정)는 올 초부터 미국 본사와 코오롱정보통신이 공동 투자한 SI협력사인 라이거시스템스를 R&D기지로 삼고 로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거시스템스는 현재 기술연구소를 통해 e트러스트, 자스민Ⅱ포털 등 CA제품에 대한 한글화와 테스트 위주의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에 필요한 기능이나 국내 기업환경에 특화된 제품 개발 등으로 R&D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CA의 한 관계자는 “라이거를 통한 R&D작업으로 국내 제품 출시 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국내 고객에 필요한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 역시 이달 내로 오픈뷰 R&D를 위한 파트너사를 선정해 이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다. HP는 현재 SI업체인 S사와 구체적인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결정되는 대로 한글화를 비롯한 지역화(localization) 작업과 테스트, 솔루션 통합 등의 R&D부문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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