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XML 기술 시장의 활성화

◆메타빌드 조풍연 사장

　

　HTML과 SGML의 문제를 극복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확장성표기언어(XML)는 문서구조나 내용, 스타일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문서교환에도 유용하다.

　XML 기술은 크게 이종 포맷 문서를 XML로 통합해주는 변환기술과 XML 문서를 데이터기반/문서기반으로 저장하는 저장기술, 저장된 문서를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해서 볼 수 있는 스타일시트 디자인 기술, 저장된 문서를 다양한 질의, 지능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기 기술 등이 있다. 또 XML 문서를 구조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DTD 모델러 기술, 자료에 대한 접근과 문서거래를 위한 보안기술, 유무선을 통합할 수 있는 무선 서버기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기반 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응용분야의 e마켓플레이스, e정부를 구현할 수 있다.

　XML이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표준언어로 부상함에 따라 외국 선진 기업들은 다양한 기술포럼과 협의회(CommerceNet, CommerceOne, OASIS, UN/CEFACT, RosettaNet 등)를 통해 XML 거래 표준화(eFramework, ebXML 등) 규약을 선도하며 입지 다지기에 전력하고 있다. 또 거래 미들웨어, 저장소, 검색기, 모바일 서버 등 XML 요소기술과 응용 컴포넌트 제품을 품질, 유통, 조립, 테스트 등 모델링을 통해서 업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객체(캡슐) 기술에 역점을 두어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XML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현 수준을 보면 XML 기술개발에 따른 시장의 한계로 기껏해야 XML/EDI, e마켓플레이스의 부분 업무를 구현하는 데 머물고 있으며, 제품 상용화에 대한 시장이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B2B, B2G, e마켓플레이스, 가상기업, XML/EDI, CRM, SCM, CITIS, KM 등 많은 인터넷 응용기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통부 및 산자부 주도로 연달아 정책이 발표되고 있다. 정통부는 ‘e코리아 건설’이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 통합화, e마켓플레이스 글로벌화, 유무선 통합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자부도 B2B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 ERP 구축 1만 IT기업 지원, 산업부문별 B2B 시범사업, 산업단지의 디지털화를 기치로 앞장서고 있다. 이와 같이 국가적으로 정보 선진화를 위하여 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XML 기술의 다양한 발전에는 다소 부족하고 정책적으로 구체화되어 제시되지 못함을 느낄 수 있다.

　벤처기업에 많은 정책을 지원하는 듯하면서 실상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장환경 여건은 빈약하고 예전과 변함이 없다.

　XML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지금 우리는 응용기술에 있어 XML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권고하고 우수한 제품은 국내 제품을 우선 도입,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XML 기술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요소·응용제품을 개발한다면 우리가 글로벌 세계의 IT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된다.

　향후 사이버상의 공동 협업시대에 외국 제품을 이용하여 정보를 구축한다면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현재 데이터베이스 산업은 물론 개발툴이나 운용체계에 대한 외국 의존도는 막대한 국부유출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보화 시대로 나가기 위한 기반 인프라 기술을 선진 시장에 빼앗긴다면 그로부터 발생되는 응용기술도 모두가 외국 기술에 시장을 열어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XML 기술 제품을 조기에 발굴하여 엄격하게 품질을 평가하고 평가된 제품에 대해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판로개척과 시장을 열어 주어야 한다.

　여기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공동 협업을 위해 필요한 XML 기술이 무엇이고, 우선적으로 어느 부분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지를 인지하고 기술을 주도하는 벤처기업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IT시장에서 시장환경, 인력, 요소기술,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무한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향후 많은 기술벤처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