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의 80% 이상이 e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대한 계획이 아예 없거나 전략 수립에 대한 계획은 갖고 있으나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와 한국제지공업연합회가 공동으로 제지산업의 시장점유율 70% 이상(매출 기준)을 차지하는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회원사 중 1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e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단계별로 추진하는 곳은 1개사(6.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현재 e비즈니스 전략 수립 계획이 전혀 없다(7개사, 46.6%), 전략 수립에 대한 계획은 수립돼 있으나 추진하지 않고 있다(5개사, 33%), 별도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2개사, 13.4%)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 중 한솔제지·신무림제지·세림제지·한국제지 등 매출 상위 기업이 대부분 속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으로 내려갈수록 제지업계의 e비즈니스 지수는 더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제지업계의 중견기업 36개사가 회원인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협동조합 회원사가 전체 시장의 약 30%(매출 기준)를 점하고 있으나 이들 중 홈페이지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기업이 대다수”라며 중견 제지기업들은 전혀 e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산업자원부 기업간(B2B) 시범사업 컨소시엄 결성 때 협동조합 회원사에게 참여 의향을 물었는데 단 2곳만 참여 의사를 밝힐 정도로 중견기업들의 e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는 거의 전무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제지업계가 e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이유 중 e비즈니스의 효율성 검증 미비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e비즈니스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e비즈니스의 효율성 검증 미비로 지켜보자는 분위기(6개사, 40% ), IT 예산 부족 (3개사, 20% ), CEO 마인드 부족(2개사, 13% ), e비즈니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2개사 ,13% )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기업의 전반적인 정보전략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CIO 직책을 맡고 있는 임원이 있다는 기업은 4개사(26%)에 불과해 e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제지업계의 e비즈니스화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룹웨어·인터넷·방화벽을 갖췄다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10개사(67%)로 기본적인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시스템은 구비했으나 전사적자원관리(ERP)는 4곳(26%), 공급망관리(SCM)·데이터웨어하우스(DW)는 각각 2곳(13%)만 도입했으며,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갖춘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e비즈니스 투자부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네트워크라고 답한 기업이 7곳(47%)이나 돼 하드웨어 인프라조차 아직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e마켓플레이스가 설립된다면 참여할 의향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무조건 참여하기보다는 일단 참여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14곳이었으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개사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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